정말 느끼는 거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그의 정치생활 초반(국회의원 시절) 엔 정말 지지를 했었고,

중반엔 심드렁 ...

막판엔 욕 했었습니다.



실상 그의 정치적 능력은 출중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어쩌면 뚝심과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볼수 있는 일종의 "진정성"과 자의적 타의적이든간에 그걸 포장해 내었든 아우라.



그게 다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역사가 그를 어떻게 냉정하게 평가할런지는 모르겠지만,

YS의 무대뽀로 인한 성과나 DJ의 나름 개인기에 기반한 성과보다 어쩌면 더 냉혹하게 평가받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왜 그러한 그가, 명확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성과도 별 없는 그가 이러하게 호불호가 갈리는가 하는 건 저에게도 좀 의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단견으로 보면 이전 주류 정치인들보다는 어떤 이단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나 하는 측면이 그러한 결과를 불러 왔다고 봅니다.

DJ도 조중동에게 엄청나게 마타도어를 당했지만 그들과 직접적으로 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필요악이라는 측면으로 보고 유야무야 넘어갔죠.



그러나 그 노무현은 달랐습니다.

깔건 깠고, 까다가 안 되면 대국민선전전 하듯이 직접적으로 국민과 대화(?)를 할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결국 실패를 했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측근에 대한 관리는 정말 진보.보수를 떠나서 심각한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진보가 깨끗한가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전 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주위 측근에 대해서 평가할때 적(?)들보다는 깨끗하다고 보지만, 그걸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느냐하는 측면에서는 꽝입니다.

오히려 보수는 돈을 받더라도 그걸 포장하는 능력은 있지만, 이른바 진보진영은 그것조차도 하지 못합니다.

해 본적이 없으니깐두루. ㅡㅡ;



권력을 잡았을때 자신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권력과 자금을 관리하는 방법 자체는 터득하지를 못했습니다. 이전에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깐요.

고작 경험해 봤다고 해야 일개 대학의 총학생회 정도 권력 관리 수준.

맨날 방구석에 처박혀 사회과학서적 가지고 토론이나 하고, 가두에서 데모나 했지 자신이 주류가 되었을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법론이 없었으니깐.



지금 이 시간에 그가 뭘 할지 생각을 해 봅니다.

집앞에 있는 점빵에서 구입한 C1 소주랑 담배와 이런저런 고민을 할지,

아니면 측근들과 회의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뭏튼 짙은 황사와 더불어 제 맘에도 황사가 낀 듯한 날입니다.



이런 날 아는 지인들이랑 소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고 싶으나,

며칠동안 감리라 터널 사무소에서 막차도 놓치고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이나 쓰고 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에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