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샀던 냉장고가 지난 12년간 3번의 이사로 생긴 골병을 이기지 못하고, 어제 밤 지병으로 운명하셨습니다. 고인께서는 불철주야 시원한 음식을 제공해 주셨고.. T_T



집 근처에 있는 하이마트에 갔습니다.



판매원에게는 우리 부부 구경하는 동안 가만히 놔둬 달라고 했고요. 물건 구경할때 옆에 따라 다니면 신경 쓰이고, 맘이 불편해서 우리 부부는 자유방임형으로 풀어 달라고 했습니다.



금성꺼 냉장고하고, 마찬가지로 올 여름 못 넘기게 생긴 12년된 에어콘도 같이 선택 완료.



판매원 아저씨 초빙, 견적 내 주세요~ 했는데...



점원 "하하~~~ 사장님, 아직 초보신가 봅니다!"

융길 "네?"

점원 "가전제품은 삼성 아니겠습니까! 삼성 냉장고에는 컴프레셔가 두개라서~~~~~"

융길 "금성꺼 이걸로 할께요..."

점원 "삼성껀 컴프레셔 두개에 독립 냉각이라 좌측 문을 세게 닫아도, 우측 문이.."

융길 "금성꺼 이걸로 할께요..."

점원 "삼성껀 전기도 조금 먹습니다! 하하~"

융길 "금성꺼 이걸로 할께요..."

점원 "삼성껀 가격도 쌉니다~ 하하~~"

융길 "금성껄로...."

점원 "삼성껀 내부 공간도 훨씬 과학적입니다~ 하하~"

융길 "..... 금성꺼 팔거면 팔고 아니면 마시죠..."

점원 ".... 금성 다니세요..?"

융길 "아뇨... 더 싸고 좋은 금성 모델 있으면 그걸로 추천하시고, 아니면 this 금성 주세요"



메이커 다 가져다 놓고 팔면서, 곧 죽어도 삼성 사라고 하는데 짜증이 쓰나미 쳤습니다.



아무튼 내일 들어오는 금성 냉장고랑 에어컨도 선배 금성 브라더스만큼 오래 오래 제 할일 잘했으면 좋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