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만우절 교실 풍경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4-03 14:52:29
추천수 0
조회수   1,417

제목

만우절 교실 풍경

글쓴이

이기세 [가입일자 : 2003-11-13]
내용


1.



한참 수업을 하고 있는 중에...



"선생님. 바지 좀 내려 주세요."



엥~ 뭔 소리다냐. 나더러 바지 내리라고?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남녀가 유별하거늘 열아홉살 말만한 처녀들이 아빠같은 선생님한테 바지를 내리라니...



어리둥절해 있으니 지들끼리 깔깔거리고 난리다.



"에이~ 샘도 참 순진하시네요. 칠판 위에 있는 체육복 바지 좀 내려 달라고요."



고개를 들어보니 칠판 위에 푸른색 체육복이 하나 올려져 있었다.



젠장~ 당했다~







2.



한 녀석이 감기 때문에 수업 하기 힘들다고 해서 엎드려 있는 것을 허용해 줬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갈 즈음,



교실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샘요. 보건실 좀 갔다 와도 될까요?"



"많이 힘드니? 그럼 언능 갔다 와라"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쾅'하며 쓰러진다.'



애들이 놀라며 어머 어떡해~~를 연발이다.



좀 느낌이 이상했지만,



"야, 반장! 좀 부축해서 보건실 데려 가라."



곧이어 반장이 걔를 부축해서 복도로 나간다.



한 1분쯤 지났을까...



느낌이 이상해서 복도로 나가보니...



두 녀석이 낄낄거리고 있다가 내 얼굴을 보자 웃음보를 터뜨린다.



곧이어 교실 전체가 웃음 바다~~~



된장~ 또 당했다~~ 쩝~







3.



수업을 한참 하고 있는데,



교탁 아래에서 굉음이 난다.



내려다 보니,



한 30여대의 휴대폰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것들이 알람을 똑같은 시간에 맞춰놓고 시침 뚝 떼고 있었던 것이다.



30여대가 한꺼번에 울리니 마치 백화점 음향기기점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것들... 다 일주일동안 압수다~~~







4.



수업을 한참 하고 있는데,



수업에 집중을 안하고 유심히 나를 쳐다보는 녀석들이 몇 있다.



'재들이 교과서를 안보고 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지?'



한 20여분 지났나?



그 중 한 녀석이 불쑥 얘기한다.



"샘~~ 정말 너무한거 아녜요? 어떻게 작년에 샘 반이었던 졸업생을 모를 수가 있어요?"



헉~~



자세히 보니 정말 지지난달에 졸업한 녀석들이다.



나참~



후배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참여라하고 그렇게 얘기할 때 말 안듣더니,



결국 만우절 때 써 먹으려고 교복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거군. ㅠ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처음에 선생님이 금방 알아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 수업을 하시는 걸 보고,



이러다 재미없는 수업 종 칠 때까지 듣겠구나 싶어서,



20여분만에 자뻑했단다~







그럼 내가 꼭 진것만은 아니네~~ ㅋㅋ















* 엊그제 있었던 일인데, 1,2번은 제게 있었던 일이고 3,4번은 옆 동료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너무 지나친 행동이 아니면 그냥 속아 주는데, 올해는 두 건이나 속았네요. ^^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