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조 개여울
KBS 7080에 정미조가 나왔다.
정미조는 TV에 종종 나왔다 ... 97년 3월 18일경 ... 또 언제인가 ...
2010년 5월 23일 정미조 노래를 보았다.
노래가 좋다는 말의 실질을 그대로 느꼈다.
그녀의 노래는 백댄서도 코러스도 필요 없이,
절규도 샤우팅도 없이, 절묘한 꺽음도 없이 ...
속삭이듯 한 목소리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했다.
또한 옛 생각이 나게 했다.
70년대
'삼중당'이라는 출판사가 있었다.
250원짜리 손바닥만한 책을 팔았다. 후에 350원, 400원, 600원 ... 오르기도 했지만 ...
그림 하나 없이 글씨 뿐이지만 ... 싸게 ...
시집을 몇 권 사러 서점에 들렀다.
청록집, 조지훈, 박목월, 한용운, 정지용, 이육사, 윤동주, 한하운 ...
뭐 ... 특별히 좋아 한다기 보다는 교과서에 실린 시인들의 ...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시들을 보고 싶었다.
나름 김소월은 좀 읽었다고 생각하고 제외 했었는데 ...
계산대 앞으로 다가간 그 때에 ...
아가씨가 시집들 표지를 싸고 있는 그 때에 ...
정미조의 개여울이 라디오에서 잔잔히 나왔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노래가 끝날 때까지 ...
그리고
한참을 미소 띤 눈으로 내 표정을 보고 있던 아가씨는 책 표지 하나를 더 싸야 했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을 ...
쑈쑈쑈로 데뷰하고 쑈쑈쑈에서 고별 공연 했다지만 ...
정미조 얼굴도 몰랐다.
얼굴 ... 중요하지 않았다 ...
뭐 ...노래도 별로 찾아 들은 것 같지 않다 ...
그런데
오랬만에 7080에 나온 정미조는
잔잔한 ... 속삭이는듯 한 ... 목소리 하나로도 ...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했다.
노래 그 자체로 ...
아래 것은 적우의 노래다.
잘 부른다 ...
그래도 비교가 되지 않는것 같다 ... 정미조와는 ...
(너무 ... 오리지날 편향인가 ...? )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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