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신히 초딩 입학한 딸이 있습니다. (만 6살, 12월 생이라...)

어느 휴일, 아이가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잘 안되는지 끙끙대다가

제게 시범을 보여달라고 패드를 넘기더군요.



그 게임은 3인칭 시점, 3D게임으로, 허공에 펼쳐진 나선형 계단을 밟고

정상까지 시간내에 도착해야하는 것인데, 이 계단이 중간 중간 끊어져있어

끊어진 사이는 이동하는 블럭을 타고 넘어가야 하고, 결정적으로 앞쪽의 계단만

제대로 보이기 때문에 가려져서 잘안보이는 측면이나 아예 안보이는 후면쪽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이동시켜야 합니다. (관찰자 시점 변경)



시간은 계속 흐르지, 조금 잘못하면 떨어져서 처음부터 다시해야지,

안보이면 90도씩 카메라 앵글을 돌려가면서 봐야지, 움직이는 블럭에

타이밍 맞춰 뛰어 타고내려야지... 패드의 버튼은 앵글에 따라 방향이 계속 바뀌지...



갓 초딩이 된 딸이 하기에는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제게 패드를 넘긴 후, 베란다로 나가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머리가 아파서 식히러 나간다고...

손을 머리에 대보았더니 헠! 독감걸린 아이처럼 머리에서 엄청난 열이 나더군요.

일단 게임을 스톱시켰는데, 다행히 금방 식더군요.



지난 일요일 다시 그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 또 과열되려는 분위기가 떠서

바로 스톱시켰습니다.



음... 우리딸의 CPU가 나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깟 것에 이렇게 열이 오르다니...

좀 마음이 씁슬해지더군요... 다른 동급 아이들은 어떠할지 궁금해지고요...



ps. FPS게임처럼 3D로 진행하는 게임의 멀미현상과는 다른 경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