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께서 오늘 별세하셨다네요.
해방과 전쟁 이후, 개발의 시대에, 선구적인 기업인으로
나름 경제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정권도, 국제그룹의 그러한 점과 향후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종합상사 허가를 내 줬던 것이겠구요.
어렸을 때, 프로스펙스 운동화라면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그렇게 잘 나가던 국제그룹이, 부도니, 파산이니, 그런 소식도 없이,
갑자기 공중분해, 해체되었다는 보도만 뉴스에 덜렁 나오던 게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무리하게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분에 넘치는 거대한 쌍둥이 사옥을 지으면서,
망하게 되었다는, 일방적인 보도였지요.
그 당시 국제그룹의 해체는, 정권의 부당한 폭력이었다고
93년에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을 내렸었지만,
기업을 되찾아 재건하지 못하고,
결국 오늘 돌아가셨다네요.
누구 손에 죽어가고 병신되고 재산 뺏기고, 인생 망친 숱한 사람들의 원한이 하늘을 찌를텐데,
그 놈은 아직도 뒷짐 지고 거들먹거리며 활개치고,
그 놈 시절이 좋았다고 덥석덥석 그 놈의 후예들을 또 찍어주는,
참, 나라 꼴 잘 돌아간다는…
그때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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