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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귀라서 행복해요 |
AV갤러리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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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03: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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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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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귀라서 행복해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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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가입일자 : 2005-07-2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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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간만에 와싸다 갤러리에 사진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최근 한 2년 정도는 와싸다 게시판이 좀 낯설게 느껴졌었는데 본의 아니게 근래 장터 거래를 다소 하게 되고 부터는 와싸다가 다시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존의 오디오를 모두 처분하고 간단히 헤드폰으로 만족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오디오 없이 산다는 것이 저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돌아보면 쿼드라스파이어 랙을 한 놈 남겨둔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북셀프 하나 쯤은 있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토템 모델원을 들여봤습니다. 스텔로100 시리즈에 물렸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 주었지만 괜찮은 진공관 인티에 물리면 소리가 아주 좋아질 것 같은 느낌에 멜로디 H88A 시그니쳐에 물려보게 되고 그 후에는 정신을 잃어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듣고 싶었던 놈들을 하나 둘 들이다 보니 자리가 금방 만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기에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확실히 오디오라는 취미는 이것 저것 들어보고 호기심을 충족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재미를 느끼니 참으로 즐겁더군요.
사실 근래에 저는 아날로그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평소 동경해왔던 린 LP12를 들이고 SME 3009 암세팅에 좀 고생을 했습니다. 거의 암을 분해해서 동작 원리를 찾아 세팅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만족할만한 세팅을 얻는데 3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올닉 포노앰프를 들이고는 퓨즈를 10개 이상 해먹은 것 같습니다. 이놈도 결국엔 스스로 원인을 찾아 내어 납땜질 좀 하고 진공관 2개를 교체한 후에 정상 작동되게 만들었습니다.
나름 고생을 한 후에 처음 들은 데논103, SME 3009, 린 LP12, 올닉에서 흘러나오는 하늘거리는 명주실같은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소리에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현재 LP 시스템 조합의 가격대비 성능은 정말 극강인 것 같습니다.
하이파이도 좋고 하이엔드도 좋지만 아날로그도 그 존재감이 분명히 있음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장 LP판의 레파토리의 질을 좀 높여갈 생각입니다.
갤러리에서 사진보다 말이 많으면 피곤하죠. 익숙하지 않으신 분을 위해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사진을 조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스피커는 덴마크 다인 컨피던스 5와 캐나다 토템 모델원입니다. 모델원도 좋지만 컨피던스 5는 정말 명기더군요. 자신의 색깔이 분명히 있으면서도 앰프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투명성도 있습니다. 특히나 중역대의 진함은 일품입니다.
영국 린 LP12, SME 3009 입니다. 카트리지는 저렴하게 데논 103을 달았습니다. 세월에 비해 상태나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아지무스라고 하나요? 카트리지의 수직을 맞추는데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결국 각도기로 잰 듯한 수직을 만든 후의 느껴지는 그 쾌감이란...
국내 업체인 올닉(Allnic)의 포노앰프 H-1500mk2 입니다. 섬세한 질감이 일품인 흔치않은 LCR 방식의 포노앰프입니다.
수리를 위해 성남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는데 그저그런 작은 업체가 아니더군요. 진공관 앰프와 카트리지를 생산하여 90퍼센트 이상을 수출하는데 기기들이 하이엔드급입니다. 관심이 많이 가는 브랜드입니다.
이제는 서브가 된 일본 테크닉스 1210mk2.
디지털 소스기 스텔로 CDT100과 스위스 바이스 미네르바. 그리고 독일 클리어오디오 포노앰프 스마트포노.
꼭 한 번 사용해보고 싶었던 프랑스 자디스 DA50S. 만족도 100퍼센트입니다.
이태리 패토스 로고스. 프리부에 진공관 2개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TR앰프의 특성이 더 강합니다. 음장이 좋고 악기 분리가 확실히 되어 클래식 음악에 잘 어울립니다.
국내 SIS오디오 피카소의 후속기 로만자 R-5. 어찌어찌하여 신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출력관으로 EL34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힘이 장사입니다. 출력도 불가사의하게 셉니다.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잘 만들어진 앰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로디사의 H88A 시그니쳐. 기판이 없는 하드와이어링 구조입니다. 아주 무난한 성능의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현대적인 진공관 앰프라고 하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TR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때는 메인이었으나 이제는 서브가 되어 버린 같은 방의 지저분한 책상 위 시스템. 주요 기기는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시리즈, 스타일오디오 캐럿 시리즈, 스피커 미국 안소니갈로 아디바, 헤드폰 앰프 독일 SPL 포니터, 헤드폰 독일 젠하이저 HD800, 일본 데논 D7000 등입니다.
얼마간 정성을 들였더니 그 보답을 하는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제 막귀의 기준에는 대략 괜찮은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땐 막귀라서 행복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앞으로는 아날로그 쪽으로 좀더 관심을 가져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음악과 함께 항상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기기 앞에 제조사 국적은 재미로 적어보았습니다.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닌데 참으로 다양한 국가의 제품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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