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업무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오늘 할 일도 오전 중으로 일찌감치 정리해놓고
간만의 여유를 즐기는 금요일 오후입니다.
중간중간 울리는 부장님 전화는 반갑진 않지만 -,.-
부산에 있는 아이콘의 4살짜리 딸래미가 주말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랑 고속도로를 타고 팔랑팔랑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 해 볼 장시간 여행에 지겹고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되서 전화해보면
"다와간다~~~" 사투리 팍팍 쓰면서 마냥 밝은 딸의 목소리에
제 기분도 마구 들뜨네요. ^^
10년전에 남편이 아버님께 EF소나타를 한 대 사드렸었지요.
별로 풍족하지 않은 형편에 아들딸 3형제 서울로 유학보내느라 고생하신 시부모님..
장남인 남편이 회사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있는 돈 탈탈 털어 사드렸었는데
낡은 차를 십년 넘게 몰고 계시던 아버님 어찌나 기뻐하셨다는지..
그 당시엔 반짝반짝 뽀대나는 중형차였지만
10년 동안 생업에 투입되면서 어느새 빛바래고 나이먹어가는 모습에
또 사드릴 형편은 안 되고 안타까웠었는데
둘째 시동생이 기특하게도 몰래 돈을 모으고 있다가
이번에 SM5를 한 대 사드렸다고 하네요.
첫째 시동생은 10년 후를 기약하며 마구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ㅎㅎ
새 차는 며칠 전에 나왔지만 아직 시승도 안 하시고
10년 동안 정든 꼬질꼬질한 EF와의 마지막 장거리 여행이라며
마냥 신나하시던 아버님..
저도 마음이 참 푸근하고 좋습니다.
회원님들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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