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직장 동료의 꾐에 빠져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터넷을 뒤지니 '와싸다'라는 이름도 희한한 싸이트가 있더군요.
정보도 많고 볼거리가 많아서 매일 들어와서 놀다 나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름 장터도 이용하고 하이파이게시판에도 종종 질문 올린 적은 있지만 갤러리는 처음이네요.
뭐 저같은 보통유저(?)들은 고수님들처럼 매칭이 잘 된 기기를 갖춘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조금 더 넉넉하신 분들이 올리시는 고가의 후덜덜 기기들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갤러리는 늘 그저 바라봄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만 3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용기내어 갤러리에 흔적 남겨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경기도 포천입니다. 직장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와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요새 신.언(신데렐라 언니)의 촬영지가 된 덕분에 주말마다 사람들이 엄청 찾아옵니다. 산도 좋고 공기도 좋고 나름 있어야 할 건 거의 다 있구요. 살기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 전파가 잘 안잡힙니다.
산으로 온통 둘러싸여 있어서 그렇겠지요. 게시판과 장터를 놀러더니다가 스트라우트 튜너를 하나 구했습니다. 소리도 두툼하고 푸근한 느낌에 참 좋았습니다.
포터안테나를 베란다 밖으로 뽑아서 방향을 이리저리 돌리며 세워놨더니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으면서 93.1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테나 선때문에 베란다 창문과 베란다 문이 꽉 닫히질 않아서 지난 겨울에는 안테나를 철수 시켰습니다.
전세로 살면서 베란다 샤시에 구멍을 뚫기도 좀 그랬고 귀찮기도 하고 이래저래 버텼는데 라디오가 너무 땡기더군요. 겨울내내 라디오를 듣고자 이런저런 실내 안테나 써봤지만 제대로 수신이 안되서 참 속상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우연히 장터에서 RS-3000 이라는 안테나를 발견하게 되어 나름 기대를 갖고 구매해보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름 유명한 안테나더군요 ^^)
그러다 위에 있는 사진 처럼 막아놓았던 에어컨 구멍을 뚫고 그저 베란다에 세워 놓아보았습니다. 방향을 좀 맞춰주었더니 이젠 라디오가 잘 나옵니다.
시그널이 full로 뜨진 않지만 잡읍없이 잘 나오고 베란다 창문도 닫을 수 있어서 비가와도 상관없어졌습니다. 얼마전 구입한 씨디도 여러장 되는데 퇴근후에 자꾸 스트라우트만 틀어놓게 됩니다.
저같은 일반유저가 갤러리에 또 글올릴일이 있겠나 싶어서 제 시스템 사진도 몇장 넣어 보렵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에 고효율을 생각했더니 자연스럽게 대부분 국산 메이커 제품들로 가게 되었고 소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소스기기로 쓰는 CDP는 장터에서 구한 헤겔입니다. 푸근하면서도 맑은 소리가 참 맘에 듭니다.
CDP만 듣자면 굳이 DAC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노트북으로 동영상도 보고 DVD 플레이어도 보자니 필요하더군요. 전에 가지고 있던 JAVS의 DAC-1도 그냥 쓸만 했는데 급전이 좀 필요해서 몇가지 팔면서 정리를 했더니 DVD로 콘서트나 오페라를 볼 때 소리가 맘에 안들더군요.
그래서 문차일드 ver2를 구했습니다. 가격을 떠나서 참 좋은 소리를 내주더군요. 전 사실 이녀석이 이렇게 길고 무거운줄 몰랐습니다. 그저 조금 큰 미니 DAC이라 생각했는데 택배로 받아보니 엄청 무겁더군요. 택배해 주신 판매자분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프리앰프는 오디오클럽에서 제작 KIT 형식으로 판매했던 전원분리형의 마란츠7형 앰프입니다. 전 장터에서 구매하였고 원 주인께서 Line Out 단자를 2쌍으로 제작하셔서 잘 쓰고 있지요.
얼마전에 오클에 갈 일이 있어서 점검차 가지고 가봤더니 참 잘 만들어졌다고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어짜피 소리야 맘에 들었지만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제가 만든것도 아니면서 ^^
파워앰프는 오로라사운드에서 만든 하모니 파워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모니 프리와 짝을 많이 지워주는데 저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프리가 맘에 들어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녀석도 한사장님에게 직접 가지고 가서 콘덴서도 바꾸고 업그레이도 시키고 했더니 소리가 확 트이면서 음의 변화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스피커는 비엔나어쿠스틱의 모짜르트(구형)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로 클래식이나 보컬을 들으면서 30평 아파트에서 쓰기에는 큰 부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름 말이 많았던 스피커지만 부드럽고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저와는 잘 맞는 듯 합니다. 인클로저 마감도 맘에 들구요. ^^
그러고보니 시작과 끝은 외제고 중간에 있는 녀석들은 국산이네요. ^^
얘네들은 밤에 문득 교향곡이 땡기거나 액션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아이들입니다. 젠하이저 HD650 + 국산 헤드폰앰프죠. 헤드파이로 끝장볼게 아니면 일정수준 이상의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거실 쇼파에서 바라보면
요렇게 보이네요. 스피커 옆에 있는 씨디 꽂이에는 얼마전에 산 아이들만 따로모아 방에 넣어놓지 않고 열댓장 꽂아놨습니다만 튜너한테 기회를 뺏겨서 좀 삐져있을 겁니다. 나름 열심히 들어주자고 일부러 거실에 빼놓았는데도 말입니다..
형석님-저도 집사람이 춥다고해서 포터안테나 철수했었는데... 다른 방법을 어여 강구하셔야 가정의 평화가. <br />
<br />
창석님-그랜드 아니구요 그냥 모짜르트입니다. 구형이죠. 그래도 소린 참 좋네요. <br />
<br />
영옥님 - 가까이 사시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위에 성일님이랑 같이 한번 모여야 겠네요. ^^ <br />
<br />
신범님 - 제가 구할때는 오클도 모르고 그저 비싸지 않은 아웃2개짜리 프리가 나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