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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게시물 베스트 "아들 녀석 침대 DIY"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26 20:58:06
추천수 2
조회수   541

제목

[★]내 게시물 베스트 "아들 녀석 침대 DIY"

글쓴이

심재현 [가입일자 : 2001-03-16]
내용
Related Link: http://board.wassada.com/iboard.asp
지금까지 올린 글 중 가장 많은 댓글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게시물입니다.
꼭 엇그제 일 같은데, 그때 초등학교 입학한다던 아들 녀석은 벌써 4학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지금까지 저 벙크침대에서는 아들 녀석보다 제가 더 많이 잤습니다. ^^;;
처음 만들었을 때는 그래도 며칠 올라가 자더니만, 그것도 며칠 못 가 지 침대는
버리고 저희부부 침대로 파고들었습니다. 그게 거의 3년을 갔네요.
그러다 4학년 올라가면부터 지 엄마랑 약속한 대로 자기 침대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주말만 저희 침대에서 자는 것 허락해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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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들 녀석 준보를 위해 만든 침대와 몇 가지 가구들입니다.
근 1년 전부터 구상하고, 1달여 전에 작업 들어가 이제야 완성한(아직 꾸미기 몇 가지가 남긴 했지만) 아들 녀석 방입니다.

저희 집은 25평으로 아래 평면도를 보듯이 방 3개인 구조입니다.




준보 방은 이 중 가장 작은 방입니다. 가로, 세로가 각가 2.4, 2.7m 정도로 2평 밖에 안 될만큼 작습니다. 그래서 침대를 위로 올리고 그 아래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침대 아래로는 책상과 침대 기둥을 겸하는 책장, 옷과 학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장, 역시 옷을 걸어 놀 옷걸이장, 철 아닌 옷을 넣어 둘 수 있는 수납 공간 등을 만들었습니다.




간단한 구상은 종이에 스케치를 합니다. 그러나 머리로 공상(?)하는 것과 실제는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같은 비율로 축소된 모습을 그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파워포인트를 사용합니다. 캐드나 3D 프로그램을 다룰줄 안다면 좋겠지만 간단한 가구 정도라면 파워포인트로도 훌륭합니다. 이때 스케일을 잘 맞춰야 편합니다. 즉 파워포인트에서 1cm는 실제 길이 1m에 해당하도록 맞춰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전 준보 방 모습입니다. 옷장, 거실장, 책장 작은 거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잠은 주로 저와 아내 사이 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자거나, 제가 거실로 쫓겨나 자는 형국이었죠. ^^;;;

저랬던 방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1달 전 자재를 주문하고 말 그대로 한 트럭으로 배달되어 왔을 때,
암담했습니다. --;;;




어떻게 저걸 다 다듬고, 칠하고, 조립하나...--;;;

퇴근 후 집에서는 소음과 먼지로 작업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회사 지하 창고로 자재를 조금씩 실어 날랐습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 지나면 지하로 내려가 직소로 썰고, 전기 샌더로 열심히 갈고요.




주중에는 이런 식으로 작업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낮에 작업을 했습니다. 그나마 두 주 주말은 다른 일로 작업을 할 수 없어서 일정이 많이 늘어졌습니다.

이번 DIY 중 가장 많인 시간을 잡아 먹은 게 바로 집성목 도색...




침대 주 재료인 집성목에 셀락 하도, 상도를 수 차례 도색하고 샌딩했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한 만큼 좋은 품질이 나오겠더군요. 그러나 힘들고 귀찮다 보니 보이는 부분은 좀 신경쓰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까이 것 대~~충~~했습니다. ^^;;;

뭐 하면 꼭 옆에서 참견해야 하는 아들 준보. 드릴질 할 때 나뭇가루가 많이 날리는데, 옆에서 진공청소기 잡아주는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잘 도와줄 때마다 포인트 천 점, 만 점씩 주면서...(별 의미는 없지만서도). 포인트 주면 더 신나해 하면서 열심히 하더군요. 물론 그 이외에는 도움보다 방해가 되었지만요. ^^:;;

거실에서 침대 조립하는 모습입니다. 근 1달 간 마치 갓 이사 온 집처럼 집구석이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




제일 먼저 만든 7단 서랍장. 맨 위 칸은 침대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서랍식으로는 뭘 못 넣고, 위로 뚜껑이 열리고 그 안에 수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머지는 큰 서랍 4개, 작은 서랍 2개인데, 큰 건 옷서랍으로, 작은 건 학용품 서랍입니다. 책상에 따로 서랍이 없어서 두 가지로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옷걸이장.




이 옷걸이장은 침대 상단 부분의 한 쪽을 바치는 기둥 역할을 하는데, 깊이가 침대 폭과 비슷하여 1m 가량으로 깊습니다. 그래서 옷걸이 봉 자체가 들락거릴 수 있도록 바닥 판에 바퀴를 달았습니다. 옷걸이 바닥 판과 옷걸이장 아래에는 오른쪽 위 그림에서처럼 각재에 로라를 달아서 가이드 레일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옷걸이장 위로는 철 아닌 옷이나 기타 잡다한 것을 수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 위로는 잠들기 전 침대에서 책보다 꽂아 놓을 수 있는 책꽂이도 있고요. ^^;




침대 상단부로 1000*2000인 싱글 사이즈입니다.




각 판은 이사를 위해 분해/조립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침대 기둥이자, 책장입니다.




다음은 침대 계단. 계단 모양이 좀 특이하죠. 나선형 계단이라고나 할까요.




원래 침대 옆에 옷장이 오기로 되어 있어 계단 놓을 공간이 40cm 정도로 좁았습니다. 그래서 비스듬히 올라가고, 문도 45도 정도는 열릴 수 있도록 나선형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옷장은 다른 방으로 옮기고 장식장을 갔다 놔서 공간이 넓어지긴 했는데, 이미 여기에 맞춰 주문을 한 상태여서 그냥 나선형 계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지난 주말에 침대 기둥에 침대 상단부를 조립했습니다.




주말에 눈 뜨면서부터 저녁 늦게까지 종일 작업하고 침대를 조립하여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더군요. ^^;;

매트리스 배송된 날. 자기 침대라고 무거운 매트리스를 혼자 방으로 끌고 들어가겠다고 낑깅되더군요. ^^;;




매트리스를 침대에 올리고, 아내와 아들의 배드씬...^^;;;




혹시나 떨어지지는 않을까 싶어 난간도 기성 침대보다 높게 만들어 달고...




그렇게 해서 침대와 기타 가구들이 완성되었습니다. ^^




아들 놈이 덩치는 큰데 겁이 많고, 또 오랫동안 엄마, 아빠랑 같이 자서 혹시나 높은 침대에서 혼자 안 자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지고 나서부터는 틈만 나면 올라가고 혼자서도 잘 자더군요. ^^







로만쉐이드도 예쁜 걸로 달아주고.




벽에 꾸밀 띠 벽지도 사왔는데, 그건 아직 시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몇 군데 허전한 곳을 채워주기 위해 스티커도 사왔는데...그러고 보니 아직 할 일이 많네요. ^^;;;

그 동안 집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를 DIY했는데, 역시나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그리 경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만들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과, 하나를 만들고 나면 늘어나는 각종 공구들과,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기술과 기법의 터득으로 앞으로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또 DIY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 것은 안 만들어주고 아들 녀석 침대만 만들어주냐면서 아내가 제게 던진 말은

"다음에 예쁜 집 만들어줄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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