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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두 달 남기고 나서부터는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 왕고가 되었습니다.
점호도 안하고 근무신고도 안하고 밥도 누가 BEQ까지 타다주고
슬리퍼 끌고 온 여단을 돌아다녀도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가끔 주임원사님께서 작대기 들고 때리러 쫒아오심...)
아침에 느즈막히 기상해서 막내가 타놓은 아침 대충 먹고
추리닝에 군화를 신고서 출근. 대장님께 인사한방 때리고
인사계에게 좀 씻고 다니라는 희망사항을 접수하고
'너 땜에 내가 탈영하고 싶다'는 웨스트사이드 랩을 들으면서
야전삽 한 개와 산 줄 몇 다발을 쥐고 뒷산으로 침투하여
수렵활동을 하다가 점심때 되면 어슬렁 내려와서
식당선임하사님께 '너는 밥먹을 필요도 없다!!'라는
칭찬을 들으면서 맛있게 밥을먹고 아무한테나 식판을 준 뒤
부대 탄약고나 창고로 출동하여 국가와 민족의 앞길을
눈을 감고 장시간 생각한 후 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부대로 내려와
아무 내무실이나 들어가 꼬추가루를 잔뜩 뿌린 뒤 우렁찬 집합소리를
확인하고 짬밥에 쩔은 몸매를 다잡기 위해
저녁은 PX에서 때운후 다시 BEQ로 복귀하여 후배들 숙소를 한바퀴 돈 뒤
'저 인간은 언제 전역하냐!!'라는 존경의 말을 듣고나서야
보금자리로 돌아와 또 국가와 민족에 대하여 고민했습니다.
하루가 정말 빨리 갔습니다.
자게 눈팅족이라 제글은 없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