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사상 최강의 오프닝 시퀀스!-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



총 제작비만도 1억2,000만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는 이전까지 보도, 듣지도 못한 새로운 패러디 영화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영어권 대중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여전히 황당한 방법으로 지구 정복에 여념이 없는 닥터 이블은 골드멤버라는 인물을 끌어들이려 한다.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다가, 마침내 자신의 성기까지도 금으로 만들었다는 남자. 하지만 골드멤버 영입 계획을 시작하기도 전에 오스틴 파워에게 붙잡힌다. 여왕에게 훈장을 받던 오스틴 파워는 자신의 아버지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전직 스파이였던 아버지 나이젤 파워(마이클 케인)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이다. 단서는 성기가 금으로 변해버린 수병들. 오스틴 파워는 감옥에 갇힌 닥터 이블을 찾아간다. 70년대의 골드멤버와 연관있다는 정보를 얻은 오스틴 파워는 70년대로 향한다. 뉴욕 맨해튼의 유명한 디스코클럽 스튜디오54로 간 오스틴 파워는 과거의 연인이자 이번 임무의 파트너가 될 폭시 클레오파트라를 만난다.



미국의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면서 첫 문장을 이렇게 장식했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얼마나 신이 나서 돌아다닐지 안 봐도 훤하다. 그는 입에서 예, 베이비~, 예(Yeah, baby, yeah)를 달고 다닐 것이다." 이는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가 전편을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봉 주말에만 7,150만 달러를 벌어들여 사상 최고의 코미디 영화개봉 성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7월 역대 개봉 흥행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코미디 영 화 부문의 개봉 첫 주 기록은 성룡이 주연한 <러시아워 2>가 최고였다. 개봉 첫 주에 이러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영화는 이제껏 <스파이더 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스타워즈 에피소드 2>, <쥬라기 공원:잃어버린 세계>등이 유일하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유유자적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영화 역사상 최강의 오프닝 시퀀스로 기록될만한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007시리즈를 패러디한 작품이다.(제목부터 <007 골드핑거>를 연상시킨다.) 007시리즈를 패러디 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기저기 수많은 영화의 설정과 장면, 대사를 가져와 생전 보도 듣지도 못한 독특한 코미디 영화가 되었다. 첫 장면부터 톰 크루즈와 기네스 펠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빈 스페이시, 존 트라볼타, 데니 드 비토 등 막강한 카메오 출연진을 활용한 패러디의 명장면을 연출한다. 한 영화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도, 만나본 적도 없는 헐리웃 최고 몸값의 스타들이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를 위해 자진해서 뭉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 그 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이미지들을 모조리 파괴한다는 것. 말하자면 철저하게 망가진다. 톰 크루즈의 처음 보는 엽기적인(?) 모습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덤블링 묘기(물론, 대역이지만), 아카데미가 수상에 빛나는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 변신까지 살펴보면 이들이 진정 헐리웃 특급 스타이며 <쥬라기 공원>등을 만든 감독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꼭 한번 출연해 보고싶었다는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신의 뮤직 비디오 촬영조차 늦춰가며 깜짝 까메오로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기상천외한 오프닝은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의 출신성분이 패러디라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패러디영화의 지존답게 기존의 모든 것을 베끼고 뒤집는 데 거리낌이 없다.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가 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강타할 수 있었던 핵심요소는 이처럼 거리낌 없는 패러디와 기름기 빠진 담백한 유머, 그리고 블록버스터로 무장한 코믹액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작과다는 다르게 과도한 섹시함의 컨셉을 벗어 던짐으로써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로 재 탄생되었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마크 마이어스 자신이다. 그가 이번에는 환상적인 1인 4역 연기를 펼친다. 마이어스는 1편과 2편에서 이미 주연 오스틴 파워, 악당 닥터 이블, 이블의 하수인 팻 배스터드를 겸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지저분한 강적' 골드멤버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여기에 21살의 어린 나이로 이미 두 장의 플래티넘 앨범을 발매한 R&B그룹 '데스티니즈 차일드'의 리더 비욘세 놀즈가 가세하면서 전작에 비해 상당히 점잖아 졌다. 비욘세 놀즈는 <오스틴 파워 인 골드멤버>의 기획단계서부터 캐스팅 0순위에 올라있던 인물. 21살의 어린 나이로 빌보드 정상에 선 그녀는 톱스타의 당당함과 능숙한 연기력으로 1, 2편의 여주인공들을 넘어서는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DVD 타이틀로써의 매력도 만점에 가깝다. 흠잡을 데 없는 영상 재현은 물론이고 dts-ES와 돌비 디지털 5.1 EX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는 숨막힐 정도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에서의 사운드 분리도는 이제까지 <오스틴 파워> 시리즈중 최고. 영화 본편에는 감독과 1인 4역을 맡은 마이크 마이어스의 음성해설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이들의 음성해설을 통해 영화 제작과정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를 설명하는 부분은 빼놓지 말고 들어야 한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촬영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제이 로치 감독의 음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



서플먼트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삭제씬 모음은 제이로치 감독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총 15 장면에 달하는 삭제 장면이 담겨 있다. 오스틴 파워의 세계 코너를 통해서는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을 담고 있으며 감독과 마이크 마이어스의 인터뷰, 미니미 등 등장인물 인터뷰를 함께 담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 소개를 담고 있는 캐릭터 소개 코너, 오프닝 시퀀스의 촬영모습과 스턴트맨이 활약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담은 오프닝 스턴트에 대해 코너,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코디네이터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오스틴 파워의 자동차들 소개 코너, 시각효과 감독이 직접 등장, 영화 전체에 걸쳐 사용된 시각효과 장면 등을 엿 볼 수 있는 코너 등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4곡의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직 비디오 코너와 4편의 티저 예고편, 그리고 1편의 극장용 예고편을 담은 예고편 코너 등을 서플먼트에서 만날 수 있다.



Tip

이 영화를 마음껏 즐기려면 양키문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꽤 필요하다. 남극의 얼음을 녹이는 기계 장치이자 작전명인 Preparation H는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치질약이고, 극중 등장하는 자동차 Shaguar는 영국산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에 2편의 제목에서 쓰인 Shag(섹스의 속어)의 합성어. 클럽 이름 오스틴 퍼시는 늘 성적 욕망에 시달리는 오스틴 파워의 이름에 여성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를 합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