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갤러리에서 많은 간접경험을 쌓고 있는 눈팅회원 입니다.
처음에 이곳을 알았을 때 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로 포스팅되는 게시물을 봐왔습니다.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기기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고 저 같은 초보 분들도 계시고.. 하여간 재미있네요. 멋진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눈으로 듣습니다 ㅎㅎ
오늘 다른 열분 들과는 조금 다른 뽐뿌를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listening 공간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기는 평범합니다.
서울에는 쿼드606에 프리 튜너 모두 쿼드 형제들 + 하베스HL Monitor. 가요, 클라식 모두 기본은 하네요..
직장에서는 (주말 부부) Ai500 + 카이로스주니어 + 노트북 PCfi.
이러니 기기 가지고 자랑하긴 좀 그렇지요?
하지만 이 건 좀 그럴듯 하지요...
회사 기숙사에 영화감상실인데 거의 365일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방에서 듣던 앰프랑 스피커 가지고 내여와서 셋팅해 보았습니다.
AV front 스피커 빼서 스탠드 대용으로 쓰고 앰프 연결하면 "끝" 입니다.
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의자가 7개 정도인데 가운데 하나 만 두고 나머지는 다 뒤로 빼놓고서 듣습니다.
완벽한 1인 공간이죠..
보통 거실이나 방에서 마누님의 눈치를 봐가며 볼륨을 올리지만 조금만 크게 들어도 윗집 아랫집 신경쓰여서 불안한게 현실이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제한 없습니다.
그냥 맘 가는 대로 돌려볼 수 있습니다.
원래 제 방에서는 이렇게 하고 듣죠.
거의 near field이고 이런 환경에서 듣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언제간 한번은 볼륨놉을 절반 이상 돌려보겠다 하는 상상을 해보는게 일반적이지 않겠습니까?
어쨋든 감상실에 셋팅한 상태에서 찬찬히 올려 봤습니다.
Ai500으로 볼륨 10부터 시작해서 50 정도까지 올려 보니 그 동안 방에서 듣던 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원은 직접 CD에서 추출한 무손실 Flac 화일이고 푸바로 플레이.
가장 감동먹고 여러번 들어 본건 Mediterranean Sundance 였습니다.
미친 기타연주로 유명하지요.
알디메올라하고 루치아가 그냥 눈앞에서 달립니다.
기타에서 제일 굵은 둘이 1번 줄인가요? 잘 몰라서..
하여간 그걸 내리 긁는 소리가 해골 속을 통과하면서 잔향을 떨구고 갑니다.
제 골이 공명하는 게 느껴집니다.
(ㅎㅎ 사실 약간 오바해서 이야기 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좀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는 곡은 모조리 꺼내서 들어 봤습니다.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더 좋아지는 곡이 있더라구요.
말러 4번을 즐겨 듣습니다만 순번으로 보면 중간 정도 였는데 사실 새롭게 들이대더라구요. 다음날 말러 전곡을 박스반으로 구입하게 된 원인이었죠. ㅠㅠ
뭐. 하여간 그야말로 통쾌하게 들었습니다.
한 5시간 연속으로 들은 것 같네요.
처음으로 앰프나 스피커의 실력을 맘껏 끌어내 본 것 같았고 즐거웠습니다.
공간이나 귀를 때리는 음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더 군요.
샾에가서 들어보면 이렇겠죠? 안 가봐서!
좋았습니다만 나중엔 조금씩 문제점도 보였습니다.
1. 가요는 녹음의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들립니다. 볼륨이 오를 주록 뭔가 부족한 느낌 받는 경우가 간혹 있고 다른 장르보다 더 자주 그런 걸 느겼습니다.
2. 북셀프의 한계인지 주니어의 한계인지 모르겠으나 저만한 공간을 채우기는 조금 어렵더군요. 소란스러워 진다고 하는 게 맞을 지 아니면 밀도감이 떨어진다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그런 기분... 어느분께서 "용쓴다" 이렇게 북셀프를 표현한 것을 봤는데 마 아주 적합한 표현입니다.
공간에 맞는 스피커를 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당분간은 현재에 만족해야 겠죠..
방에서 앰프 옮기는게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해 볼만 합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니 시간내서 제대로 된 음감회를 가지자고 하네요.
각자 좋아하는 곡을 준비해서 들어보고 감상을 나누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만 해도 바꿈질은 끝이 없을 것 같아서요.
친구들과 모임 있게되면 나중에 또 한번 올릴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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