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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감상기] 몽정기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3-03-16 09:04:33
추천수 6
조회수   3,081

제목

[DVD 감상기] 몽정기

글쓴이

조은성 [가입일자 : 2001-01-10]
내용
성장기 청소년에 관한 성 보고서-몽정기



한 동안 스크린을 점령했던 조폭의 시대를 뒤로하고 국내 최초로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몽정기>는 장르의 특성상 그리 신선하다고 볼 수 없지만 관객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중학교 3학년인 동현은 막 성적 호기심이 왕성해진 소년.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토로하지만 깨달음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여자 교생선생님들이 찾아온다. 그중 동현의 반을 맡은 유리는 동현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동현은 비오는 날 유리에게 우산을 받쳐주면서 연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유리가 이 학교에 온 데는 남모르는 비밀이 있다. 옛 스승인 동현의 담임선생님 공병철을 짝사랑했던 것이다. 유리가 공병철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애쓰는 동안 동현은 유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과연 동현과 유리의 짝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막 몽정을 시작하는 사춘기 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코믹하게 다룬 <몽정기>는 1999년의 <아메리칸 파이>나 더 멀리는 1979년 이스라엘 영화 <그로잉업>의 경우처럼 섹스 코미디 영화는 상업성 짙은 장르지만 국내에서 본격 시도되기는 <몽정기>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장르적인 특성상 남녀 성기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비속어, 노골적인 대사 등이 난무한다. 이는 자칫 유치하고, 역겹고, 낭패감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몽정기>는 그런 우려들을 비교적 말끔하게 처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각종 이색소품(?)이 등장,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른다. 인터넷이 없던 80년대 배경답게 성인 주간지, 포르노 잡지, 여관방 엿보기가 메뉴에 포함된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영화는 홍합, 참외, 사발면, 철봉대 등 익히 친숙했던 물건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관객들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예를 들면 도시락 반찬인 홍합은 여자의 신체구조가 궁금한 16세 몽정아들에게 훌륭한 성교육 보조교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참외와 사발면은 기발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주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아마도 <아메리칸 파이>의 '파이'를 연상하면 될 듯.



여성 성기를 의미하는 단어들이 남발하고, 참외와 컵라면, 철봉대 등 사춘기 소년들의 자위 도구가 판치고, 중2 소년들의 관심이 온통 여자와 섹스에만 쏠려있고, 교생이 성적 판타지 대상으로 둔갑하는 일들이 벌어져도 음란하지 않고 거부감 또한 없다. 오히려 성적 호기심에 충만해 있는 모습이 공감을 주며 귀엽다. 이는 김선아, 이범수 등 두 주인공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러운 연기덕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예스터데이>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진출인 김선아는 섹시하면서도 지고지순한 2중 캐릭터를 흠 잡을 데 없이 소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사춘기 소년들로 등장하는 노형욱과 전재형, 정대훈, 안재홍 등도 성장기 소년들의 짓궂은 일상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면서 영화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일찍부터 코미디에 대해 감각을 익혀온 정초신 감독이 사춘기 소년들의 숱한 에피소드에 교생 김선아와 그의 고교 시절 은사 이범수의 러브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극의 중심을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 한가지. 가수 싸이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막판 3분은 이 영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이다. 엽기가수 싸이를 상대로 신세대들이 던지는 성적 농담과 유머는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DVD 타이틀 본편은 극장 흥행에 못지 않은 수준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1.85: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의 화면포맷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색감을 자랑하고 있으며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하는 사운드 또한 수준급이다. 장르의 특성상 사운드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대사 전달이나 각 채널의 분리도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본편 디스크에는 감독과 출연진이 제공하는 2개의 코멘터리가 담겨 있다. 일단 본편 디스크에는 정초신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범수, 김선아가 진행하는 트랙 외에 네 명의 소년 배우들이 진행하는 트랙까지 두 개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은서우가 녹음했던 <폰>의 아역 코멘터리와 비견될만한 네 소년 배우들의 음성해설은 그들의 어눌한 말솜씨에서 오히려 잔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한번쯤 들어볼 만 하다.



별도의 디스크로 제공되는 서플먼트 또한 영화 못지 않게 인상적이다. 첫 번째 메뉴인 인터뷰 코너에서는 두 주연 배우인 이범수와 김선아, 정초신 감독과 몽정기 소년들이 등장, 각자 영화에 대한 생각과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특히, 이범수와 정초신 감독이 들려주는 젊었던 시절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목해서 들어 볼 것. 아마도 공감하는 남성들이 많을 것이다. 김선아가 직접 노래한 애니메이션 <캔디>의 주제가가 흐르는 가운데 진행되는 포스터 촬영현장 코너는 다양한 포즈를 취한 채 등장하는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메이킹 필름 코너를 통해서 연기자들의 NG 장면과 등장 인물들의 리얼한 연기모습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선아가 검은 가죽옷을 입고 채찍을 휘두르는 환상장면을 비롯해 운동장 벌칙, 여관 장면 등이 담겨 있으며 이외에도 정초신 감독의 연출 장면과 촬영중의 에피소드 등을 만날 수 있어 궁금했던 영화의 뒷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싸이와 이홍렬, 공형진, 배칠수, 김애경, 박성미의 연기모습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코너, 영화 뮤직 비디오, 극장용 예고편 등의 서플먼트를 빼곡이 담았다.



Tip

공병철 선생님 역의 이범수와 교생 김유리 역의 김선아 이상으로 <몽정기>에서 중요한 역은 화자이자 관찰자이며 주인공인 동현이다. 동현 역을 맡은 배우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노형욱. 몇몇 드라마와 CF, 뮤직비디오로 낯익은 얼굴이다. 동현과 어울리는 세 친구는 석구, 상민, 영재. 그중 변강쇠라는 별명을 지닌 석구는 150 대 1의 경쟁율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전재형이다. 중학교 3학년으로 나오지만 배우의 실제 나이는 21살. 집이 여관을 운영하는 상민으로 캐스팅된 정대훈은 <파이란> <버스, 정류장> 등에 잠깐 얼굴을 비춘 경력이 있다.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영재 역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인 안재홍이 맡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경력은 네 친구 가운데 가장 많은 안재홍은 <악어>에서 조재현이 괴롭히던 그 꼬마다. 이 밖에 면도칼을 씹는 여자 깡패로 나온 하아름, 이지혜, 김보라, 김미희 등 네명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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