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기하와 얼굴들이 많이 뜨긴 떳나봐요,

저도 노래가 맘에 들어서 가끔 듣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우리가 듣던 가요와는 그 색깔이 남달라 듣는이로하여금

"어? 이거뭐야?"

하는 궁금증부터 생기게 하죠,,

그것만으로도 참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기하라는 사람은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팀에서 드럼을 쳤었더군요,

예전부터 들어봤던 팀이었는데..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이름이 주는 느낌이 "너바나 아류 밴드"라고 생각하게 했죠,

물론 음악은 최근에야 들었는데 포크를 기반으로한 약간은 싸이키델릭하기도 하고,,



그도 그럴것이

90년대 초반 너바나가 락씬을 평정? 할때쯤,,,

대학교밴드들이나 홍대쪽에 수많은 인디밴드들도,

메탈리카나 오지오스본을 카피하던 아마츄어들도

경쟁적으로 너바나곡을 카피하고 연주하곤 했었죠,

노래도 커트코베인처럼 부르려고 무지 노력하고,,^^



우연치 않게 그무렵,,

미국에 배낭하나 들고 3개월동안 혼자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음악에 관심이 있다보니 자연적으로 클럽에가서 공연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캘리포니아쪽도 관심이 있었지만,

당시 얼터네티브, 그런지 락에 메카라고하는 시애틀이 참 관심이 가더군요,



그런데 그쪽 시애틀에 가보니

머리한대 띵~~ 얻어맞은 충격을 받게 되었죠,

한국에서는

마치 너마나가 세상을 모두 평정한듯,,

그 아류밴드들이 넘쳐나고 모두 거기서 거기인 음악들을 경쟁적으로 연주하고

카피하고 ..

헌데,,막상 시애틀에 가보니

너바나 비슷한 밴드를 찾아내는것이 더 힘들정도로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더군요,,물론 카피가 아니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곡을 만들고,,연주하고 즐기고,,



그 다양함이란게 참 골때렸습니다.

그냥 기타,베이스,드럼,보컬, 뭐,,이런 조함이 아니라,

게인이 살벌하게 걸려있는 기타에 첼로,,

데스메탈에나 어울릴만한 밴드의 음악에 보컬은 아프리카 터번을 쓴 아줌마,,

뭐,,이런식이였죠,



실제로 시애틀 악기점에 구경갔다가 알게된 한 친구는 베이시스트였는데.

낮에는 악기점에서 일하고 간간히 베이스 레슨도 하고

저녁에는 클럽에서 공연을 한다고 보러오라고 하더군요,



일찌감치 가서 그 친구들과 맥주마시고 당구치고 놀다가,

잠깐 기다리고 하더니 무대위에 올라가는데 그냥 반바지에 슬리퍼신고,,

올라가서 연주를 하는데.. 음악은 지금의 씨어터같은 음악이었습니다.

보컬은 약먹은놈처럼 죽이게 뽑아대며 놀다가 내려왔는데.

알고보니 시애틀 마이크로 소프트사에 프로그래머라는군요,,ㅠㅠ



제가 장기하와 얼굴들을 보면서 느낀것이

이런 다양성이 인정받는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요즘 홍대 인디씬에 가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예전과 달리 장기하와 얼굴들 못지 않은 밴드들이

무지무지 많을거란 생각입니다 실제로 후배들에게 물어봐도

장기하와 같은 부류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장기하라는 인물은

그중에 하나이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싱글앨범이네..디지털 싱글이네...(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하면서

행사를 위한 음악을 만들어 화려하게 화면에 내비치는 가수들도 있지만,



이렇게 인디씬에서 자기만의 색을 내려고 몇년을 피터지게 고민하고

돈도 안되는 시디를 자비를 들여서 만들어 공연들 다니면서 판매를 하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을 하면서 밥도 먹을수 있엇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 '워낭소리' 영상이 유출되었다는 가슴아픈 기사도 보았습니다만,



뭐,,얼마든지 손쉽게 얻으려면 얻을수 있는 그들의 음악이지만,

그래도 들어보고 좋으면

한장 사서 시디장에 메탈리카,너바나, U2 같은 세계적인 밴드와 함께 나란히

시디장에 꽂아주는 센스도 한번 발휘해 봄이 어떨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