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때문에 내치지 못하는 것이 있지요.
(20년에 가까워진 마눌이라고는 적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엔, 마란쯔 SC-9,SM-9입니다.
나잇살 꽤 먹은 프리,파워 앰프인데 남들은 PHONO단은 좋으나 프리의 잡다한 단추 접점 노화로 인해 내치곤 합니다.
한쪽 채널에 잡음이 있어 20여년 듣다보니 물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봉사한 녀석인데 내치기도 뭐해 수리 보내기로 맘은 먹었으나,
바쁘고 요즘 어깨도 좋지 않아 몇주 비켜두고 잠시 대타(PM-11)를 들였습니다.
지난 주에 부천 모수리점에서 파워릴레이 교환으로 정상으로 돌아와 둘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장께서 좁은 집안에 -이게 뭐니- 하면서 빨리 신입을 내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수리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핑계로 주말에 끼고 돌았는데
구관(SC,M-9)용 110V트랜스가 어찌그리 타이밍을 맞추어 불꽃과 함께 퍽 소리로 넘어졌습니다.
어이쿠 하며 당황해 하는데 마눌이 그러네요...
-거봐, 너무 오래된 앰프라 고쳐도 불안하네. 그냥 새앰프로 당분간 써요-
이 복잡한 매커니즘을 입 아프게 길게 설명해야 하는데
이거,,,순간 콧소리를 섞어가며
-근데,,,,오빠가 앰프 잔금은 아직 못 치뤘는데-
제 순발력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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