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초보회원이자 자칭타칭 오디오아날로그 매니아 최세준입니다(_ _)
올린지 얼마 안되어 또 한번 올리게 되네요.. 오늘은 일요일, 모처럼 와이프와 쇼핑을 나갔다가 이제 들어와서 피곤한 몸을 기대어 루빈스타인 쇼팽 왈츠 피아노 연주곡LP판을 듣고 있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네요..
기기 청소를 하다가 기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일부 회원님의 부탁도 있고 해서 메인기기인 오디오아날로그 구형 마에스트로와 신형 마에스트로 듀센토의 뚜껑을 한번 열어 비교를 해봤습니다.^^
먼저 구형 마에스트로 내부 모습입니다. 스타워즈 장면에 나오는 어느 혹성의 구조물들 같습니다^^;;
다음은 마에스트로 듀센토 내부 모습입니다. 처음 열어본 순간 무슨 화학공장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300VA급 트로이덜 트랜스가 아래 위로 샌드위치 형태로 쌓여져 있습니다. 총 2600VA의 용량이고 각 채널별로 44,000uF(도합 88,000uF) 용량의 전원부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파워앰프의 그것보다 높다고 합니다.
다음은 구형 마에스트로의 뒷모습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포노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루빈스타인 LP를 여기에 연결해 듣고 있는데 오됴아날로그 특유의 장점인 고음의 살랑거림감과 풍성한 저역이 특히 LP에 잘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듀센토의 뒷면 모습입니다. 단자와 글씨들이 매우 정갈해보입니다. 듀센토가 오디오아날로그의 플래그쉽인데 포노단이 없다는 것이 살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이왕 연 김에 마에스트로 CDP도 궁금해 열어봤습니다. ㅎㅎ 나름 정갈해보입니다. 별도의 트랜스가 들어가있는데 이 정도 크기만으로도 왠만한 앰프의 성능을 내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비교 청음기입니다. 사실 제가 오디오에 입문한 지도 1년밖에 되지 않았고 동일한 급수의 앰프도 아니며 앰프외 선재구성 등이 동일하지 않기에 객관적인 것은 아니니 이해 바랍니다.^^;;
앰프 외 CDP는 마에스트로 CDP이며 인터케이블은 와이어월드 이클립스 5.2입니다. 파워 케이블은 제짝 번들로, CDP 파워는 PS오디오 퍼펙트웨이브 3입니다. 스피커케이블은 오플바하 1750, 스피커는 제엠랩 일렉트라 1007BE입니다.
먼저 제가 가장 애청하는 비발디 사계 XRCD의 6번트랙 여름(presto)입니다. 휘몰아치는 바이올린 소리로 유명합니다.^^ 먼저 구형 마에스트로는 역시 오디오아날로그라는 브랜드답게 전형적인 실력을 보여줍니다. 즉 소리의 느슨함이 없으며 일렉트라 스피커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청취자로부터 스피커 사이에 평면적인 스테이징감을 선물합니다. 고음은 한없이 찰랑거리며 젖소가 방금 짠 우유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저역을 내줍니다. 음압이 다소 낮아 울리기 쉽지 않은 일렉트라 1007BE에 우위를 점유하며 자유자재로 중저음과 고음을 차례대로 바꿔가며 2분54초의 연주가 끝날 때까지 숨한번 쉬지않고 임팩트 강한 연주를 끝내줍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의 깜짝놀람과 심장의 두근거림, 마지막 첼로가 '좌앙'하면서 끝내줄 때 아쉬우면서도 숨을 턱 내뱉게 되는 음장감은 정말로 감동입니다.
듀센토. 역시 구형 마에스트로와 자웅을 겨루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듀센토는 구형에서 느꼈던 모든 것과 더불어 상당히 임팩트 강한 저음을 내줍니다. 마치 저음 하나로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음 하나만 놓고 볼 때 단순히 댐핑능력만 높은 저가형 앰프가 내주는 메마른 소리보다는 젖소에서 방금 짜낸 부드러움과 함께 땅땅땅 끊어주는 막강한 임팩트감이 살아있습니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 나오는 바이올린의 독주 부분에서 기존 구형은 고음이 눈앞에서 찰랑거리며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라면 듀센토는 귓가에서 부드러운 바늘이 귓바퀴 안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하는 간지러움(?)이 있네요..^^ 표현이 좀.... 고음부분의 윤기감과 청명함 역시, 아뭏든 비교할 바가 못되지만 듀센토의 압승입니다.
다음 곡은 우리나라 첼로 연주자로 유명하신 양성원 교수의 슈베르트 무반주 첼로 연주 1번 Allegro Moderato입니다. 전형적인 첼로 중저음의 싸움이네요. 듀센토의 압승입니다. 구형 마에스트로가 다소 일정 저음 이상 내려가게 되면 다소 느끼는 부족한 깊이감에서 듀센토는 끝까지 매끄럽고 막역한 중저음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구형 마에스트로가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플레시보 효과 때문일지는 몰라도 듀센토에서 나오는 저역의 소리가 훨씬 더 깊이감이 있고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저역의 한계까지 표현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구형 마에스트로로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과는 달리 듀센토로 들으면 아예 우울해져버리네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재즈그룹인 윈터블레이의 4번트랙 'Quando, Quando, Quando'입니다. 결론적으로 둘 다 재즈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앰프입니다. 특히 일렉트라 1007BE 특유의 찰랑거림은 부드럽고 영롱한 오됴아날로그 앰프으 ㅣ특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줍니다. 여성 보컬이 제 앞에 서서 매혹적인 눈빛으로 노래를 하는 것처럼 스테이징감이 생겨납니다. 특히 듀센토의 경우는 처음 시작할 때 'Tell me when will you be mine..'할 때 여성보컬의 입속의 침소리(?), 그리고 각 마디마디를 넘어갈 때 꼴깍하는 침삼킴 소리, 아주약한 한숨 섞인 쉰소리가 더 잘들릴 정도로 보컬의 목소리를 깊이있게 표현해줍니다. 하짐나 제 와이프는 그게 그거라고 하네요 ㅎㅎ^^;;
이상으로 간단한 비교청음기였습니다. 제가 황금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소리에 경험이 풍부한 프로 오디오파일은 아니라 글이 다소 모호하고 표현이 다소 부족한 점 양해바랍니다. 이 청음기를 다 써놓고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오디오아날로그라는 브랜드의 앰프는 클랙식과 재즈에 발군의 실력을 갖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두 기종이 객관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 급수이지만 그래도 두 기종 모두 과거, 그리고 지금 플래그쉽 모델이었고 이기에 억지로 비교청음을 해봤습니다. 말은 이렇게 썼지만 실상 종합적인 차이는 그리 크진 않습니다. 듀센토가 10점 만점 중 10점이라면 구형 마에스트로는 8.9에서 9.3점 정도?^^;;
다만 앰프가 아무래도 신형이 나오면서 좀 더 특색에 맞게 재투닝도 되고 각 부품 역시 최신 제품들이라 구형의 소리에 비해 더 나아져보이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짧은 시기동안 여러 앰프를 들어보았고 이 제품들보다 훨씬 비싼 제품들도 청취했지만 역시 오디오아날로그 제품이 제게는 최고네요^^;;
마지막으로 이제 소리에 대해서 귀가 뜨이는 아마추어가 쓴 글이라 프로님들의 태클이 있다면 미리 정중히 이해를 구하며 저는 계속 쇼팽 왈츠 소리속으로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오늘도 즐음하세요(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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