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색'...
이렇게 더럽고 지저분하고 기분 나쁜 색 표현이 우리말에 있다니
새삼스레 역겹고 부글거리고 기가 찹니다.
"이런 쥐색..."
살다살다 색깔을 미워해 보긴 요즘이 처음입니다.
심지어 요즘처럼 '똥색'이란 말이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는 또 처음입니다.
'쥐색'의 천박하고 더러움에 비하면 별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네요...
많고 많은 말 중에 '쥐색'이라니
다크 그레이 즉 짙은 회색 정도를 말하는 색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별 거지 같은 말로 둔갑(?)해 있군요.
아울러 우리나라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매우 부족한 교육 중 하나가 색에 대한 교육이라고 느낍니다.
위의 이야기뿐 아니라 색에 대한 빈곤한 표현과 질낮은 교육은
지극히 주관적일지 모르지만 그 나라의 문화수준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요.
고유의 색을 제대로 규정하고 배우고 또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상식과 소양이 될 수 있게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쥐색과 혈통(?)이 비슷해 보이는 '곤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뭔가를 느끼는
제가 호들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세상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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