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칼럼] 언어냐 철학이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13 18:52:53
추천수 0
조회수   658

제목

[칼럼] 언어냐 철학이냐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중국의 고승들은 불립문자라 하여 언어의 전달성에 주목했지, 서양 철학자들과 다르게 언어의 귀추에 주목하지 않았다. 손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이 중요한가, 아니면 달을 가리킨 손이 중요한가? 비트겐슈타인 같은 오스트리아의 언어철학자들과 인도와 중국의 철학자들 간에 명확한 차이가 이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 세계를 구축하려 하였다. 그러나 반대로 동방의 박사들은 언어를 도구로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려 하였다. 언어는 단지 연장에 불과했다. 오스트리아 학파들 그리고 현대철학자들이 선호하는 언어의 철학이 옳은가 아니면 스님들의 불립문자가 옳은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언어를 사용하여 일종의 도를 닦는 정진행위를 기사하고 싶었다. 많이 읽는 사람과 많이 생각하는 사람, 이 두가지가 병립할 수 없다는 견해에 대해선 필자도 찬성한다. 필자는 후자에 속하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필자는 생각은 많았으나 다독가는 아니었다. 필자는 언어를 사랑했으나, 언어의 내막에 있는 다의성까지 에두른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언어의 대대적인 구사란 천재성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장대한 작업으로 깊은 수련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훌륭한 문장과 사상을 완성시킬 수 있다.



단어의 갯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인간문명은 복잡해지고 거기에 각개의 의의를 부여할려면 가없는 언어가 필요하리라. 언어는 진보하는데 비해 어쩌면 인간의 문화는 저속해져가는 듯하기도 하다. 단어의 갯수가 늘어나면 작가나 저널리스트로서는 더욱 복잡한 게임에 참여하는 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서는 큰 부담에 다름 아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갯수가 평상시 남한을 기준으로 5천개라면, 전문 작가나 학자가 사용하는 단어의 갯수는 무려 25만개나 된다. 엄청난 차이다. 그것이 혹여 정신력의 차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