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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11 22: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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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73

제목

욕 이야기...

글쓴이

윤상호 [가입일자 : 2003-10-15]
내용


베트남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인도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인도 사람과 친구하기가 쉽지 않다지만 저는 넘 외로워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오라는 곳도 없는고 갈 곳은 더 더욱 없으니

맥주집에 앉아 참으로 다양한 주재로 시간을 죽이는일이 많았습니다.



자연, 서로 친하게 되고,

한국 베트남 인도가 짬뽕된 독특한 우리만의 음주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국적이 다른 친구들 하나 둘 늘어 술을 마시다보면 5~9개국 사람이 앉아서

술판을 벌이게 되는 근동에서 유명한 술판이 되었드랬습니다.



하루는 주제가 각 나라별 욕이었습니다.

자기 나라욕에 관한 얘기,



영어로 [에프유씨케이]를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한국욕....야이ㅆㅂㄴ아 를 골랐습니다.



한국에서의 욕은 두 가지 경우에 쓴다 ...

물론 아주 기분이 나쁠때 주로쓰고

그리고 아주 반가운 친구 사이에

욕이 아닌 아주 친근한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고...



제 설명을 듣고 있던 인도 친구가....

인도에도 그런다며 인도 욕을 모두에게 가르켜 주었습니다.



마다쫏,

밴쫏 이 두 욕인데 (인도말 하시는분은 알겁니다)



암튼 영어로 에프유씨케이 한국말로는 "ㅆㅂㄴ아" 에 준하는 말이라서 모두가 인도 친구 말을 따라하면서 재미있게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우리 모두 먼저본 친구가 마다쫏...

그러면 인사름 받는 다른 친구는 밴쫏...이렇게 크게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한 동안....

만날때 마다 큰 소리로 마다쫏~ 밴쫏~ 하면서

우리는 서로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만의 특별한 은어로 맥주집 술꾼들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어느날 특급호텔 로비를 들어서는데 그 인도 친구가 큰키에 구랫나루, 말쑥한 정장에 국적을 알 수 없는 신사일행과 걸오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반가워서 아주 큰 소리로 손을 흔들면서



마다쫏~~~~~~~~~~~~



(소리가 좀 컷나 호텔로비 사람들이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답으로 밴쫏~~ 이라고 하지 않고 그만

얼굴이 흙 빛으로 변하면서 주위 신사들에게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 처럼....

안전부절 ....

묘하게 주위 신사들도 눈둘 곳을 몰라 허둥거리는...



순간 저는 뭐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구나....느꼈습니다.



한시간 뒤 쯤이나 되었나...



그 친구가 내 핸폰으로 저나를 걸어서 다짜고짜로 에프유씨케이를 연발합니다..

우이씨..나 엿되따이~~ 저는 아주 천진난만하게 와이???



금방 사태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특급호텔에서 함께 걸어나오던 신사일행은 주베트남 인도대사....그리고 인도에서 베트남에 온 큰 회사의 CEO 들이었데나.....



일국에 대사일행이 호텔로비에서 난데없이 "야이 ㅆㅂㄴ아" 욕을 들었으니...

억울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주워담기에는 넘 늦었드랬습니다....



그 친구는 크게 누가 되지는 않았다고 저를 안심시키지만

순간 흙 빛으로 변하던 그 친구 당혹스러움을 생각하면 미안했습니다.



저는 그 실수를 지금까지 술값으로 매꾸면서 그친구와 아직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이 있으니, 친한 사람이니.....



말씀인즉슨.....



와싸다 자게....



실수쯤 덮어주는....사람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종호을쉰을 비롯한 많은 좋은 사람들의 쉼터



우리 더 잼게 놀아요....



종호 을쉰 언제 벳남 오시면 벳남 소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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