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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혼란 스럽고.. 인생에 회의가 느껴집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07 13:50:41
추천수 0
조회수   2,771

제목

너무 혼란 스럽고.. 인생에 회의가 느껴집니다..

글쓴이

조인국 [가입일자 : 2006-10-31]
내용
며칠전 술자리에서 뜬금없이 친구로부터 "잘난척"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잘난척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너를 너무 포장하려고해" 라는 말을 듣고 정말이지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28년동안 살면서 사실 저 자신은 남들에게 그렇게 비춰질 것이라고 생각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남들에게 항상 겸손하게 보이자는게 나름 신조이자 가치관이었으며 그러므로써 남들에게 더 존중받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했고요...

심지어 한번은 후배에게 너무 매너있는척 가식적인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단 한번도 남들에게 나를 포장하려 "잘난척" 해본적이 없다고 생갔했었는데.. 또 남들이 나를 그렇게 볼꺼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친구에게 그 말을 듣고나니 적지않은 충격을 받아서 요 며칠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잠도 잘 안옵니다..



친구에게 그렇게 비춰질만한 행동을 한게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 이것 때문인가? 하고 스쳐 지나가는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요즘 새로 산 차를 너무 아껴서 주차 위치를 너무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든가.. 예전에 아버지와 인테리어 공사를 해준 업소에 가게되면 여기 예전에 아버지랑 나랑 공사 해줬던 곳이야.. 라고 말한정도...

아니면.. 직장 이직 문제에 있어서 좋은 곳을 찾느라 준비중이야... 라고 말했던것..



대충 이정도가 생각납니다..

전에 그 친구로부터 "너는 차를 정말 아끼는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었고..

또 며칠전 그 술자리에서 자기는 남들에게 "취업준비중"이 아닌 "그냥 놀고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데 그게 더 이미지가 좋다 라는 얘기를 했던걸로 보아서...

대충 그런 문제들이 아닐까 짐작만 해볼 뿐입니다..



예전에 저는 아버지를 도와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었는데.. 그때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냥 있는 그대로 아버지 도와서 인테리어 공사 하고있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가끔 저녁에 어머니 식당일을 도와드리곤 했었고요..

그런데 자기는 남들이 물어보면 그냥 놀고있다고 했다는군요..

제가 아버지를 도와서 일한다는게 좀 마음에 안들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아버지 일을 도와서 일한다고 떳떳하게 말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서 현장 나가고.. 9시에 퇴근하고.. 한달에 한두번 쉬면서 그렇게 계속 일했고.. 업무적으로도 아버지 없이도 제가 혼자 일처리를 할수 있을정도는 됐기 때문에 "아버지 도와서 일하고있다"고 떳떳하게 말할수 있었던 것인데...

그런게 맘에 안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인지.. 그 친구도 확실히 얘기를 안하니 도통 감을 못잡겠습니다.

차를 가지고 잘난척 한적도 없습니다.. 그냥 내 차를 아껴서 광내주고 주차 신경쓰고 그런것 뿐인데.. 무의식 중에 잘난척을 했나..? 싶지만 그랬을것 같지는 않고..

또 실제로도 현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라는 곳도 몇군데 있었고.. 이력서를 넣어볼곳도 많지만.. 제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 준비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나 오라는데 많은데 내가 고르고있어" 이런식의 뉘앙스를 풍긴적은 제 기억으론 없는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로 제게 그런 말을 했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속으로 너무 충격을 받아서 구체적인 이유를 묻지 못했습니다..

"그래.. 나는 몰랐는데 내가 그렇게 비춰졌었나 보다.. 그래.. 알았다.. 알려줘서 고맙고.. 앞으로 고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또 고쳐야할점이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는 정도만 말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생각이었고요..

제가 남들에게 그렇게 비춰졌다는게 충격이었지만.. 정말 그렇다면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남들을 보면서 소위 "잘난척 하는 사람"을 보면 속으로 욕하고 자기 자신은 그렇게 욕먹는걸 정말 못느낄까? 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친구에게 그런 말을 듣고 당시에는 정말 부끄러워서 땅속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 한 5일이 지났는데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친구의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뇌리에 박혀서 자꾸만 생각나고 정말 충격이 가시지가 않네요..

그 친구에게만 그렇게 비춰진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도 그렇게 비춰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인생을 헛살은 느낌입니다..

심각한 회의가 느껴지고.. 정말 우울해 집니다..



저는 그 친구가 몇년동안 일 안하고 놀고 있을때.. 다른 친구들이 한심하다며 욕해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 하며 감쏴주곤 했었는데..

그리고 술값 계산도 가장 많이 하곤 했었는데..

그날 날을 잡았는지.. 저한테 친구들한테 돈쓰는게 그렇게 아깝냐고 하더군요..

술자리 전에 당구쳐서 술값 내기를 했었는데 저는 50밖에 못칩니다..

그 친구는 120, 또 다른 친구는 150이고요..

가끔 이친구들과 당구를 치는데 당연히 항상 제가 집니다..

아니 질꺼 알면서도 칩니다..

술값 내는게 아까워서가 아니라 승부욕에 다른때보다 좀 신중하게 쳤더니 눈에 불을 켜고 친다면서 친구들한테 쓰는 술값이 그렇게 아깝냐고 하데요...



이 친구가 몇년을 계속 놀다가 한 두달 전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돈도 좀 쓰고 하더군요..

말이나 행동하는 것도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긴것 같고요..

그래서 저도 예전에 많이 사주고 했으니 조금 얻어먹어도 될것 같아서 근래에 좀 얻어먹었습니다..

심하게 얻어먹은건 아니고.. 따지고 보면 50:50이지만 저는 얻어먹는 거라고 생각을 할 뿐이죠 사실..



이런데 이 친구가 예전에 제가 배푼건 생각안하고 자신이 요즘 좀 사는것만 생각하는지.... 사실 이래저래 좀 많이 서운했습니다...



서운한티는 안냈지만 왠지 이제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다음에 이 친구들을 보면 왠지 조금 불편할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친구를 잃기는 싫은데.. 다음에 술자리를 하게되면 이 얘기를 다시 꺼내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는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넘겨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별 시덥잖은 얘기를 너무 길게 썼네요..

며칠동안 가슴이 답답해서 혼자 가슴앓이 하다가.. 문득 이곳이 생각나서 이렇게 혼자 넉두리식으로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이해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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