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입고 주무셨다는 말에 히죽히죽 웃다가.. 갑자기 안면이 마비되더니
몇년간 잊고 살았던 몹쓸기억이 생각났어요..
때는 바야흐로 대략 5년전...
학교 앞 원룸형 아파트에 살때 일입니다..
그 아파트가 커다란 단지가 3개나 있었으니 원룸치곤 꽤 큰 규모였지만
내부는 부실해서 도시가스비는 따로 내고 방값만 한달에 20만원쯤 하는곳
이였어요.. 하지만 내부는 10평 정도로 꽤 넓었죠..
단지가 크다보니 여기저기에 선배 후배 들이 살게 되었고
맨날 만나서 하는일은 술먹고 축구게임하고 노는게 다반사 였습니다..
하루는 여느때처럼 축구게임하다 중국집에 밥 시켜먹고 술도 먹고 했는데
제가 너무 많이 먹어서 어지럽더군요..그래서 비틀비틀 거리며 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나선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다들 모여있던 앞동의 선배집에선 제가 걱정됐는지 전화를 했는데 제가
전화를 안받으니까 그 새벽에 우르르 몰려 온거에요.. 어차피 30초면 오니까요 --
그때 상황이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문을 열어보니 그냥 열리더래요
그리고 심한 안개 같은 수증기가 방안을 온통 메우고 있었다고 하네요
1미터 앞도 보기 힘들만큼 수증기로 가득찬 방에 제가 글쎄..
빤스는 반쯤 벗어둔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데요..
다들 몽크의 절규표정을 지으며 소스라치게놀라서 절 막 흔들었더니
코골면서 자고 있었데요 --;;;
아마 제가 들어와서 샤워하고 잘려고 화장실문을 열고선 온수 틀어놓구선
물이 좀 따듯해질때까지 기다리다 그렇게 된거 같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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