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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읽었던 사진 책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06 00:44:40
추천수 0
조회수   901

제목

겨우내 읽었던 사진 책들...

글쓴이

조성원 [가입일자 : 2000-12-16]
내용
지난 겨우내 읽었던 책들을 죽 정리해봤습니다. 벌써 벚꽃이 언제쯤 필 것인지 내다보는 뉴스가 나올 만큼 봄이 오기는 오는 모양입니다. 초봄을 알리는 비도 후드득 내리고요.



제가 주로 보는 책은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 (신문방송학), 자연과학, 정치·사회, 사진·예술 등입니다. 또, 책을 볼 때는 분야별 책을 몇 권 모아서 한꺼번에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박노자 교수 책에 관심이 간다면 「당신들의 대한민국」, 「나를 배반한 역사」, 「하얀 가면의 제국」 등 주요 저서를 모아서 탐독하는 식이지요.



지난 늦가을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줄이고, 회사 차도 되도록 타지 않고, 일부러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책을 봤습니다. 속독도 웬만큼 하지만, 되도록 천천히 책을 봤는데도 뭘 읽었는지 적어 보니 책 묶음이 꽤 무겁네요. 빠진 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대충 모아보니 20권 남짓 되네요.






# 17+i 사진의 발견 | 김윤수 | 바람구두



# 네 멋대로 찍어라 | 조선희 | 황금가지



# 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 | 진동선 | 효형출판



# 시선 | 글 박웅현·사진 박규호 | 예문



# 한 장의 사진미학 | 진동선 | 예담



#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 | 휴머니스트

# 미학 오디세이 2 | 진중권 | 휴머니스트

# 미학 오디세이 3 | 진중권 | 휴머니스트



# 대한민국사진공화국 | 정한조 | 시지락



# 사진 산책 | 한정식 | 눈빛



# 밝은 방(사진에 관한 노트) | 롤랑 바르트 | 김웅권 옮김 | 동문선



# 사진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훔치다 | 이희인 | 디지털북스



# 동양기행. 1 | 후지와라 신야 |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동양기행. 2 | 후지와라 신야 |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사진에 관하여 | 수전 손택 | 이재원 옮김 | 이후(시울)

# On Photography | Sontag, Susan | Picador






# 몰운대行 | 황동규 | 문학과지성사



# 정본 백석 시집 | 백석 , 고형진(엮음) | 문학동네



# 최후의 끽연자 | 츠츠이 야스타카 | 역자 이규원 | 작가정신



# 커피 수첩 | 김정열 | 대원사






보시는 것처럼 사진학·미학, 사진 이야기, 포토 에세이·여행기 등 주로 사진 관련 책을 모아서 봤고, 선물 받은 시집, 소설책도 있습니다.



롤랑 바르트 저 「밝은 방」은 먼저 나온 번역본 「카메라 루시다」로 더 잘 알려진 고전으로 유충현 님께서 추천해주셨고, 이희인 저 「사진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훔치다」는 최우영 님께서 추천하신 책이고, 후지와라 신야 저 「동양기행 1, 2」는 안영훈 님께서 역시 추천해주셨습니다. 진중권 저 「미학 오디세이」세트는 많은 분께서 추천해왔으니 굳이 따로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 그리고 「시선」은 박준호 님께서 소개한 책입니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이후 괜찮은 사진학 책 없을까 직접 여러 책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찾아봤는데요. 진동선 저 「한 장의 사진미학」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미진사, 눈빛 출판사 등에서 나온 사진학 책들 많이 봤는데, 사진을 어떻게 보고, 읽고, 느낄 수 있는지, 그리고 셔터를 어떻게 눌러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와 함께 「한 장의 사진미학」을 사진에 관심 있고, 사진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진평론가 진동선 님 다른 책으로 「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도 재미있게 봤고,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미 주문해놓았습니다. 진동선 님 글은 선비가 술대를 힘껏 내리쳐 거문고를 연주하듯 남성적이고 지적이면서 간결한 멋이 있습니다. 흡입력이 강한 글에 리듬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진동선 님 글이 거문고 소리처럼 남성적이라면, 가야금 타듯 여성적인 글로 김윤수 님께서 쓰신 「17+i 사진의 발견」을 추천합니다. 사진작가 17명 작품 세계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신선함이 떨어지는 표현이지만 "사진 읽어주는 여자"라는 제목이 어울릴 법한 책입니다. 피상적인 감성만 앞세운 소녀적인 글과는 차원이 다르며, 우아하고 간결한 필체가 매력 있습니다.



사진 초보자나 사진 오래 찍었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분한테는 조선희 님 「네 멋대로 찍어라」를 펼쳐보라고 살짝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문학적 품격이 있는 글은 아니고, 멋있는 필체도 아니며, 책 내용도 새로울 게 없지만, 진솔하고 소박한 글이기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잘 아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관심 있는 사진작가도 아니지만, 조선희 님 책에서 마치 오랜 친구와 한참 동안 사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다른, 사진 잘 찍는 법을 내세우는 책들이라는 게 덜떨어진 책 제목 스스로 알려주듯 처음부터 한계를 지니고 있고, 오히려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을 만들 수 있는, 비추천 부류라는 걸 생각하면 「네 멋대로 찍어라」 같은 책이 그나마 올바른 사진관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사진 이야기로 한정식 선생님께서 쓰신 「사진 산책」도 좋고, 육명심 선생님 저 「사진으로부터의 자유」 등도 깊이와 재미를 함께해서 능히 권할 만합니다.



정한조 저 「대한민국사진공화국」은 비추천 도서입니다. 대충 맞는 듯한 얘기를 하지만, 마치 교장 선생님이 훈시하듯, 무슨 결혼식 주례하듯 글을 쓰는 게 피식 소리 나오게 하더군요. 속독할 줄 아시는 분이라면 책방에서 대충 훑어볼 수 있을 만큼 깊이와는 거리가 멀어요. 군더더기 빼고 칼럼 몇 편으로 압축하면 그럴 듯한 내용인데, 엉성한 책 한 권으로 부풀려진 게 아쉽네요.



그 유명한 수잔 손탁 저 「사진에 관하여 (On Photography)」는 예전에 대충 봤던 것을 정독하려고 주문했는데, 번역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서도 같이 보는데, 진도가 시원치 않네요. 더구나 수잔 손탁 필체가 지적이라고 하지만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닌 점도 있습니다.



사진학, 포토 에세이 등 사진 책들 한 10권 더 주문했는데… 읽어보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다음에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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