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남 금산이라는 시골에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게에는 대전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여러 물건차가 와서 물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때로는 직접 가서 도매로 물건을 주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대전에 제법 큰 (제가 보기엔 가장 큰) 문구 도매점을 알게 되어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의 직원들이 어찌나 바쁘고 정신없어 하는지, 말도 제대로 못 걸
지경이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직접 진행한 거래 업체 등록이 잘 안되었다고 해서 정작 구매시에는 일반 소매가로 구매하게 되어서 낭패다 싶었지요.
창구가 각각 담당 업무가 나뉘어져 있어서 일반 구매하는 곳과 도매 거래업체 구매하는
창구가 나뉘어져있고 거래 업체 등록에는 1번 POS라는, 그 업체 말로는 가장 파워가 쎈
창구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1번에 가서 업체등록을 다시
부탁하러 갔는데...
그런데 그 곳 1번 POS에 괜찮은 마스크의 아가씨가 있더군요 ^^;
그 아가씨는 그 창구에서도 가장 바쁜 거 같이 보이는데도
내가 테이블 앞에서 어물쩡거리니까, 다른 직원들은 눈길 하나 안주었지만
"손님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상큼하게 말을 걸더군요.
그러더니 제가 다른 사람과 달리 참을 성 있게 기다린 것을 높이 사서 그런가
업체등록 등급도 상당히 높은 급으로 해서
(처음 거래하는 업체, 그것도 문구 도매점에 철물점이 와서 업체등록을 요구했는데도...)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더군요. 이것은 처음에 들렀던 창구의 아줌마 직원이 그러더군요.
(바빠서 짜증많이 내시던 ... -_-;)
이후 물건 구매 건으로 다시 그 쪽 POS로 가게 되었을 때는 그 아가씨 무지무지 더 바빠
보이더군요.
여기 저기서 전화오고, 전화벨이 오는데도 다른 전화로 응대하며 물건 주문받고,
팩스 온 거 처리하고 여기 저기서 이 아가씨를 찾으며 물건 어딨냐고 질문하고
심지어는 택배기사, 화물기사 까지 이 아가씨를 찾더군요.
물론 저도 이 아가씨에게 볼 일이 있는 것이었지만...
가급적이면그 앞에서 방해주지 않을려고 노력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택배기사가 제 앞에 끼어 들더구뇽.
그랬더니 그 아가씨는 '이 손님이 많이 기다리셨다'라고 나를 지목하면서 택배기사를
물리치고 친절하게 계산을 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이 맘에 들더군요.
간만에 괜찮은 아가씨의 모습이 들어왔고 저도 그 모습을 내심 생각하게 되었는데,
계산 다 끝내고 나서 제가 마지막으로 그 아가씨에게 한 말은
...
"쉬엄 쉬엄 하세요" 라고 싱긋 웃어주고 뒤돌아 나왔습니다...
으이쿠,, 노땅 같은 말 ! *.*
결혼 못한 노땅 총각이 간만에 괜찮은 성격의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이 춘풍의 오밤중에 취중진담을 해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결혼 안한 이유는 제 주변의 남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절대로 눈이 높아서가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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