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7일 국회를 견학하던 경북 김천의 한 고교생이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동영상에는 20초 가량 폭행 전후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어 수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전 의원이 국회 본관 1층 로비에 나타나자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이모(68.여.구속)씨가 달려가 전 의원의 머리채를 잡은 뒤 욕설을 하며 얼굴쪽으로 손을 뻗는 장면을 포착했다.



뒤이어 이씨의 폭행을 말리는 국회 경위의 모습과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대피하는 전 의원의 모습이 담겼으며 민가협 회원들로 보이는 일부 사람들이 전 의원과 이씨를 둘러싸고 있는 장면도 촬영돼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동영상에 대한 1차 분석 결과, 이씨는 폭행에 직접적으로 가담했으나, 나머지 관련자들의 경우 동영상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어려워 보강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국회방문단체의 목록을 확보한 뒤 국회를 견학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수소문한 끝에 이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동영상은 전 의원 폭력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어 혐의에 대한 뚜렷한 소명자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번 폭력 사건 용의자 2명과 이씨를 연행하려는 여경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관련자 4명 등 6명에게 5일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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