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
신약성서 어느 복음서엔가, 예수가,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사회였으니, 종교 지도자가 곧 지배 계층입니다)
너희들은, 바른 말을 하다 순교당한 예언자들의 무덤을 화려하게 꾸미면서,
"우리가 그 당시에 살았더라면,
우리는 그 예언자들을 죽이는 데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하는데,
이야말로, 너희가 바로 그 옛 권력자들의 후손임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다!
- 라고 신랄하게 질타를 했더랩니다.
흔히,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이 말은, 많은 경우,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으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예언자를 예언자라 우러르고,
열사, 의사라고 추앙하는 것,
매국노다, 역적이다, 간신이다, 폭군,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것,
이건, 누구나 다 합니다.
왜냐? 이미 시간이 흐를 만큼 흘러서,
나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소멸했기 때문이지요.
바로 지금, 내지는, 영향과 잔상이 아직도 유효한, 현재형인 직전에 대하여
양심과 소신으로 용기 있게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판단하고 말해야겠지만,
그 신중이 전제된 다음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1운동이 있은지 90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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