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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설법 제 1장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01 0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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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08

제목

[칼럼] 설법 제 1장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속세의 환경은 더러우되, 작금의 현실은 군자더러 속인들과 더불어 살게 만드는구나. 이제는 그 아름답던 금수강산마저 인간의 미망에 의해 파괴되니 담백하고 청렴하게 살고자 하는 군자들도 소인배들과의 거래 없이는 깨끗한 물조차도 얻을 수 없는 난세에 이르렀도다. 학문과 예술을 담은 책은 영리를 추구하는 출판사에 저당잡였으며, 뛰어나고 기세 좋은 작가들도 세속의 눈높이에 맞혀 작법할 수 밖에 없는 옹졸한 풍토는 어떻게 해결될 것이느뇨. 물질이 모든 표준적 주동 권력으로 자리잡고, 그 밖에 다른 준엄한 창조물들은 피동으로 내려앉으니 누가 이 환난의 격동시대를 바로잡을 수 있을고. 속절없이 세월은 흐르고 인간은 다만 몇 푼을 더 얻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거기 바치니, 이 현세의 모든 것은 과연 어떤 뜻을 품은 사람들의 것일까?





필자 역시 소인배들이 형성해놓은 세상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발버둥쳤으나 모름지기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들이 쳐놓은 덫에서 온종일 정신과 육신이 놀아나야 한다는 것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에 환멸감을 느꼈다. 필자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언행일치의 품행을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 필자 자신의 모습을 필자 자신이 관찰하면서 나의 생활 역시 소인들보다 더 역겨운 사고체계와 행동방식에 거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의 크나큰 절망이었다.



비루하게 매일 인간들과 부딪히며 작고 사소한 일에 화내고 투쟁해야 한다는 피곤한 삶, 사회인으로써 입신하기 위해 권모의 수레바퀴 아래서 각기 다른 사소한 모든 난제들을 생각하고 짜내야하는 데서 오는 현기증, 부질없고 위태위태한 인심을 읽어내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행동의 무의미성. 이 모든 것들이 삶이라는 죽음을 향해 가는 긴 여정에서 소비해야 하는 동물적이고 비창출적인 일이다. 인간의 생은 언뜻 보면 길게 보이지만 자신이 입신하기 위해 목적을 세우고 보내는 시간들로 젊은 날을 흘려보내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생은 단 한번 뿐이고 그러므로 자신의 본질을 살아야 하는 기회도 단 한번 뿐일진데. 자기 개성대로 사는 삶이 비록 가난을 불러올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저 조금 생활환경의 개선을 끌어올리고자 자신의 영혼을 팔아먹는가?



자신의 취미가 속되다면 그것을 버려라. 생에 한번이라도 무의미하고 고리타분한 짓거리를 하지 마라. 제도권에 대한 숭배와 돈에 대한 관심, 여색을 탐하는 그 어리석은 인색함이 너의 삶까지 태워버릴 지니! 어느덧 늙고 쓸모없는 자신과 대면하게 되리라. 공자가 일컨데 젊은이라도 무한한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 것이니 무시하지 말라고 하였고, 불혹의 나이인 40대가 되서도 자신의 양태가 별볼일 없는 자는 끝장이라 했으니 이는 많은 이들이 깨닫고 각성해야 할 점이다. 시간을 잡아라, 현재를 잡아라, 삶을 거나하고 유유자적히 즐겨라, 여유를 갖고 자비심과 평상심을 유지하라!



세상의 담론에 관심을 두고 끼어드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바보이며 피상적인 목적에 사로잡혀 주위의 꽃같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자야말로 그와 같다. 참으로 경멸할 가치도 없는 소인배들이 현시대엔 지척으로 널려 있지 않은가? 소리가 날려면 박수를 쳐야 하느니 그들과는 말도 섞지 말고 행위도 섞지 마라. 인의를 모르는 자들의 얼굴은 마주볼 가치도 없다.



참으로 이 아귀다툼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참된 심미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여린 가슴은 얼마나 상쾌하고 유들유들한가. 아이들이 제도권 교육, 정신의 감옥으로 자신의 삶을 저당잡히는 순간 그들의 광활하고 유쾌한 호기와 아리따움은 사회의 이름으로 박살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강요하기 위해 조회대에 세우는 일은 마땅히 기득권 세력의 검은 속셈이니. 그런 교육이라면 아무리 훌륭히 지은 학교라도 굴착기계로 부셔버리는 게 나으리라. 또한 2년 동안 남한의 사내대장부의 손에 흉기를 쥐어주며 군대라는 악의 무리의 위계질서를 가르치는 정부는 이미 정부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정치는 덕으로 행해야지 무력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정부는 오래 가지 못한다. 칼로 일어난 정부는 칼로써 망하는 법, 군대권력은 철폐됨이 옳다.



중생들이여! 선지식들이여! 맑은 샘물처럼 개화되거라. 욕망은 언제나 고통만을 낳는 법. 욕망을 뿌리뽑기 위해 자신의 성기를 절단한 인도의 고승들을 보거라. 그들이야말로 행동으로써 모범을 보이는 선지자들이니라. 무엇에 대해 왈가불가하지마라. 그 입이 천해보이느니. 깨달은 자는 어디서나 침묵하는 법, 여자처럼 입을 함부러 놀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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