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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2-27 11:48:04
추천수 3
조회수   575

제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글쓴이

조우룡 [가입일자 : 2007-07-20]
내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상 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넘어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량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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