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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알시에서 퍼왔습니다. - 어느 한겨레 지국장의 고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2-27 08:39:01
추천수 0
조회수   900

제목

진알시에서 퍼왔습니다. - 어느 한겨레 지국장의 고뇌..

글쓴이

최재영 [가입일자 : ]
내용
신문가판대 지나가면 한겨레 한부씩 사고 그래야 겠다는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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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은정 I 조회수 : 60 I 2009-02-25





1월부터 어제까지 한겨레신문 배달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다시금 마음을 먹고 배달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본사의 경영이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삼성그룹의 광고가 없어지고 신문발행의 비용이 너무 상승해 본사 직원들의 급여를 30%이상 삭감을 했고 그로인해 저같이 배달하는 지국장도 매월 본사에 결재하는 신문원가(지대)가 50%이상 인상이 됐습니다.



이제 제가 운영하는 한겨레신문 지국은 한달 순수입이 100만원정도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28살부터 지금까지 11년동안 한겨레신문 배달을 했는데 갑작스런 신문원가의 인상으로 지국의 운영이 매우 어렵게 됐습니다.



물론 그동안 타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문원가가 저렴했기 때문에 한겨레 지국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신문원가를 50%이상 돈으로 환산하면 90만원정도를 더 내라고 하니 한겨레신문 본사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고, 두달동안 본사 판매담당자와 심하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두달 가까이 한겨레 배달을 계속 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제가 배달을 그만두면 한겨레신문은 분명 조중동 지국으로 흡수돼 왜곡언론에 곁다리로 배달되는 상황이 뻔하고 그동안 한겨레로 아침을 시작하는 매월 수금율 90%이상을 유지하게 도와주신 한겨레독자님들께 죄를 짓는 것 같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부수도 얼마 안되는 신문, 매일같이 배달해야 한가정 생계비도 안되는 수입이라고 제게 항상 위로와 격려를 주신 370여 독자님들을 생각하니 한겨레를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아침 조중동보다 더 깨끗하게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구겨지지 않도록 독자님들이 보실 수 있도록 더 신경써서 배달을 해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 가족이 원하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땀흘려 노력한 댓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그런 사회는 결국 한겨레신문이 1등신문이 되는 그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저의 삶도 한겨레의 20년이 넘는 굴곡의 역사도 무너질 정도로 힘든상황에서 매번 이겨내고 지금까지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수 많은 고비를 넘기면 우리 아이들에겐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이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겨레신문을 사랑하는 모든분들께 항상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한겨레신문이 올바른 언론의 길을 유지하도록 꼭 지켜봐 주세요.



끝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니 가끔 배달이 빠지면 꼭 전화해서 재배달 요청해 주시고 너무 심하게 혼내지 말아주세요



2009년 2월 25일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입은(쥐박이1주년 기념) 한겨레지국장 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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