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온지 4개월이 다되가는데 여기 일이 꼬이고 꼬인데다가 요새는 엉키는 기미까지 보여서 하루하루가 코미디 같네요.
코미디는 코미디인데 슬픈코미디라고나 할까...
같이 일하는 사무실 직원 둘은 출장을 갔고 현장직원들은 회식있다고 따로 술먹으러 갔습니다.
그래서 혼자 밥먹다 우울해서 궁상맞게 소주한병 먹고왔네요.
원래 혼자 술을 많이 안먹습니다.
기껏해야 맥주 두캔정도 먹으면 알딸딸해지죠.
그전에 혼자서 술먹은 기억이라곤 2년 전 쯤에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 갔다가 힘들어서 모슬포항에서 저녁먹으면서 한라산 일병하고 완전히 취해서 이리저리 휘청휘청 걸어다녔 던 것 밖에 없네요.
오늘은 그만큼 취하지는 않네요.
다만 세상이 많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와서 짧게나마 일하면서 좋은 분도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상대안했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그건 그거고... 제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사는 것 같아 심히 우울하네요.
이나이 먹고도 뭐가 옳은 삶인지도 갈피를 못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담배나 몇대 그슬르고 오늘은 숙소가서 일찍 자야겠습니다.
천정보면서 반성많이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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