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을 포함해서 전쟁 때에 월남한 분들은 이미 사고를 상실했습니다. 미국은 은혜의 형제국이고 반대는 빨갱이라며 성조기 줄창 흔들어대는 그런 분들입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정치에 관한 대화를 포기했을 정도입니다. 선거 때마다 절연통보를 받았으니까요.
- 지금의 경제위기는 좌익 빨갱이들이 망친것이다. 미국이 망하면 세계가 망한다.
음식점, 산, 지하철에서 만나는 노년층(60대 이상) 대부분 역시 조선일보가 민족정론지인 분들입니다. 서로 대화하는 것을 듣다보면 조선일보의 헤드 타이틀이 줄줄이 나오고, "라더라"가 워낙 많아서 그냥 자리를 뜨거나 이어폰을 귀에 꼽게 됩니다.
- 다른 나라도 망해간다고 하더라. 그래도 그 분이니까 우리는 이정도다.
강남과 영남 분들은 민주주의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사람을 지지하게 됩니다. 재개발과 규제완화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고, 엄청난(왜곡된)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이 위기에 지역경제를 살아나게 만드니 어찌보면 바뀌기를 기대하기 힘들죠. 이 분들의 지지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정부가 경제위기 대처를 잘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원하던 규제가 다 완화되니까 몇 년 버티면 대박이야.
신앙심이 독실한 기독교분들도 뉴라이트 계열 목사들의 세뇌로 반대는 불경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불교와 천주교가 항의집회를 주도한 후에는 더욱 그렇더군요. 무교인 저로서는 대화가 안됩니다.
- 경제위기는 모르겠고, 기독교의 확산에 힘을 모아야 해.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 네 지지층의 사람들은 요즘 약간 기가 죽었을 정도이지 설문조사나 투표를 하면 바로 딴나라당, 공짱택, 전오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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