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홍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56번국도를 타고 구룡령을 넘었습니다.
'구룡령' 이름에서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어떻게 들으면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설렁걸렁 넘어갈 수 있는 고개인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가면서 보니 구름은 좀 있었지만 공기가 맑아서 시계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구룡령 정상에서는 운무가 꼈드라구요.
중간에 서서보니 이쪽은 맑고 또렷한 공기
저쪽은 운무....
이 경치도 참 드물게 보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돼서 한참을 보다가
이윽고 구룡령을 넘어 운무속으로 들어가니
주위가 온통 하얗습니다.
그 운무에 의한 눈꽃이 나무가지 모두에 피어 있더군요.
바닥에는 눈이 없고 오로지 나뭇가지에만 눈꽃이 핀 광경!
이거 또한 정말 보기 드물고 아주 운치있는 풍광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운무는 걷히고 눈꽃이 핀 숲의 나무들이
더욱 선명히 보이는데 마치 천상의 雪國에 와있는것 같은 황홀함이....
카메라를 안가져간게 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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