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인데도 한가롭군요, 어제의 황사탓인지는 몰라도....
손님 기다리며 앉아 이곳 저곳 뒤적이다 글한줄 올려 봅니다.
9평남짓한 가게를 열면서 이런 저런 도움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자양동에서 가게를 할 때 부터 알게되어 친구처럼 지내는 분의 도움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아모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게를 꾸며 놓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찌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환풍기는 어떻게 고친거지, 이 전등은 참 잘단것 같아, 이 화분은 이 시계는 ... 모든 집기 하나 하나에 정이갑니다.
제 책상 뒤에 놓은 태광 DVDP와 피콜로가 Sting을 연주하는군요 ^^
내 가게 내 자리.,
책방을 보고 있으면서도 늘 드는 생각이 내가 있어야되나?
더나아가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가 아니라도 될 것인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꼭 내가 있어야 되는 자리가 아닐 듯 하다는 생각 생각...
지금은 제 가게라고 앉아 손님들과 상담도 하고, 일을 배워 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합니다, 내 것이라는 어떤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이죠.
예전 회사를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도 생각이 나더군요.
모 섬유회사의 사장님 명함은 ***상무였습니다.
처음에는 상무님이신 줄로만 알았었는데 그분이 사장님이시더군요.
어느날 술자리에서 넌즈시 여쭈었습니다.
아니 명함을 왜 그리 파서 다니세요?
"김부장 나는 말입니다 상무입니다.
저를 다른 사람이 상무까지인정을 해주었으니 상무라는 직급이 어울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장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상무는 누가 인정을 해 주어야 하는 겁니다, 다른 분들이 저를 정말 사장으로 인정해 주시기 전까지는 상무일겁니다..."
남이 만들어 준 자리와 내가 내게 만들어준 자리....
내가 앉은 자리에 어울리기 위해 오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지내야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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