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요즘 봄비가 자주 내려서 대지를 촉촉히
적셔 주어서 올 농사도 풍년이 될듯 싶습니다...
어제 저녁에 지방 소도시인 충남 보령시 문예회관에서 소리꾼 장사익의 "따뜻한
봄날 꽃구경"이라는 주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거의 3년만에 장사익님이
보령에서 공연을 했답니다...그 이전 공연 주제는 "사람이 그리워서"였었죠...
지방이라서 이런 공연 관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수
없기에 지인과 함께 시간 맞춰 공연을 하는 문예회관으로 갔습니다...
공연 시작시간 10분전에 도착해서인지 주차장에 자리가 없더군요..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올걸 하며 약간 후회했으나, 운좋게 주차를 하고 서둘러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나니 5분 후에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공연 프로그램이 적힌 팜플렛입니다.
약 두 시간 정도 되는 공연을 한 자리에서 꿈쩍도 안하고 정신없이 장사익의
구수한 노랫소리에 빠지고 나니 온 마음과 뇌가 아주 즐거웠습니다..
으레 그렇듯이 첫곡은 "허허바다"였는데, 오디오로는 들릴듯 말듯 하던 종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리더군요...역시나 씨디로 듣 것보다는 몇배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공연과는 달리 익숙하던 곡들이 약간의 편곡을 해서 그런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래는 공연장면을 간신히 담았습니다.
1부 주제는 "죽음", 2부는 "삶", 3부는 "꿈"이라는 세 가지로 나누어서 거기에
어울리는 곡들로 공연을 했습니다...2부가 끝나고 모듬북과 장구, 북, 꽹가리가
어루러지는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연주는 음반에서는 절대로 듣지 못하고, 공연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한
감동과 흐뭇함이 밀려왔습니다...
3부에서는 기존의 여러 음반에 한 두곡씩 들어가 있는 인기가요를 장사익의
패거리(?)들이 새롭게 편곡하여 색다른 맛을 살렸습니다...대전 부루스,
돌아가는 삼각지, 동백 아가씨, 눈동자, 님은 먼곳에, 댄서의 순정,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등...노래가 끝나갈 무렵에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서너곡을 더
부르고 마지막으로 장사익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아리랑"을 멋드러지게
관객들과 함께 어울려서 목청껏 부르고 성황리에 공연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아래는 모든 공연이 끝나고, 전 멤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인사를 합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은 거의 1년 내내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전국 대도시를 돌며 순회 공연을 하기 바쁘신데, 인구 10만인 소도시 보령에서의
공연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이유는 장사익의 고향인 광천읍과 가깝고, 또한
보령의 대천 해수욕장 근처에 외가가 있고, 아직도 학교 동창 및 친인척들께서
보령과 광천 인근에 많이 살고 계시죠...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벌써 보령에서의
공연은 2007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죠...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후련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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