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넘으면 대장내시경 받으라는 권고는 이곳 저곳에서 많이 봤지만 그래도 좀 끔찍한 생각에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며칠 전 예약하고 3일 동안 씨 있는 과일 금식, 콩, 김, 미역 등의 해조료 금식, 고기류 금식을 한 후 오늘 아침 두번에 걸쳐 대장 세척액을 물 20컵과 함께 마시고(약은 괜찮은데 물 마시는 것이 니글니글 미치겠더군요^^) 마지막으로 현탁액 작은 약병 하나 마시고 병원에 출두했습니다.



엉덩이가 뚫린 환자복 갈아입고 닝겔주사 맞고 수면주사 맞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무의식 중에 누군가 마구 쑤셔대는 느낌에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제 발로 검사실에서 걸어나와 대기실 침대에 누웠다는데 전혀 기억은 없군요 푹 자고 일어나서 검사결과를 보는데 선홍색 제 대장이 너무 예쁘더군요



용종도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의사선생님 왈 너무 깨끗하니 5년 뒤에나 한번 검진 받으면 되겠다고 말씀하시네요 주변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시는 분을 몇 분 뵜었기 때문에 신경이 조금 쓰였는데 매우 유쾌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운전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상쾌한 기분이 몽롱한 기분을 상쇄하고도 남더군요^^



대장내시경 해보셨나요 마흔줄 넘으신 분들 미루지 말고 하세요 검사료도 8만원이고 전혀 고통스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