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톨보이(JMLAB 시리즈 리뷰 1탄)
엘락 310CE가 집에 들어 온지 벌써 3달째 되어간다.
이제 에이징이 되어 그 농밀한 사운드와 따뜻한 질감, 그리고 추가로 주는 편안함에 하루하루가 마치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듯 저녁시간을 다 뺏어버리는 듯 하다.
5주전 가까운 지인 분이 집을 방문하시어 엘락 310CE를 들어보고 중고역의 아름다움에 극찬을 하고 돌아가셨는데 역시 저역에 대한 부분은 한 말씀 지적을 하셨다 ㅡㅡ;;;
“분명 소리는 깔끔하게 잘 들리고 소리결은 괜찮은데, 양감이 좀 부족하군요……”
그래 맞다. . 아무리 소리결의 퀄리티가 높다 할지라도 하이파이에서 각 대역의 조화로운 하모니와 볼륨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 부족하더라도 들을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던 나의 가슴에 진정 큰 불을 지피는 큰 계기가 되어 버렸다. 이래서 혼자서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고 지낸다면 그냥 혼자 듣고 말아야지 누군가에게 들려주면 여지없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으로 다시금 개선 방향을 찾게 되는 또 다른 바꿈질이 무섭기만 하다.
사실 서브우퍼를 이용한 저역 확장을 도전해 보았지만, 왠지 모르게 자연스럽지 않게 넘어가는 저역 부분과 볼륨 세팅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바로 포기해버린 2달전이 생각난다. 애궁 ^^
하지만 이녀석 그래도 여전히 물건이다. 하이엔드 같은 저역을 기대해서는 절대 기대해서는 안된다 왜냐면 태생이 원래 그러니깐..
어찌 되었든 나는 다시금 톨보이로 가기로 결심을 해버렸다. !!! 두둥!!
Chapter One. Searching Brand!!
홈씨어터와 하이파이를 겸한지가 벌써 몇 년째인지 이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냥 아주 어려서부터 즐겼던 연주생활과 음악감상으로 인하여 대체로 빈티지 시절부터 최근까지 항상 집에는 가격과 상관없이 오디오가 있었던 거 같다. 이로 인해 그간 웬만한 유명 브랜드는 대체로 한번 정도는 거쳐간듯 하다. (아.. 이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ㅜ.ㅜ)
그간의 스피커 선택에서 내가 즐겨 하는 방법은 리뷰와 사용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나의 취향과 음악적 감성에 잘 맞는 놈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청음, 청음 또 청음.. 그리고 비교, 비교, 비교. . 이런 소모성 시간을 많이 보내왔다.
그래서 이번 톨보이 구매는 기존에 청음 후 선택 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보았다. 금번 스피커 결정 방법은 먼저 브랜드를 결정하고 해당 브랜드 중에서 중상급기를 몇주간 청음 한 후에(그것도 집으로 들여서 말이지.. 하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것이다. 물론 이방법은 샵에서 협조해주지 않으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부합하여 줄 수 있는 샵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 였다.
일단 이런 조건을 감당할 수 있는 샵을 찾기 이전에 스피커 브랜드를 먼저 결정하기로 하고 몇주전부터 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브랜드 검색을 시작하였다.
가장 첫번째는 JBL, 아직도 10년전 보유했던 4344의 대한 멋진 추억이 JBL이라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기억나게 한다. 호방한 사운드와 폭풍처럼 몰아치는 우퍼의 움직임… 추억만으로도 꼭 다시한번 사고 싶은 브랜드이지만 최근 JBL 스피커는 K29800 시리즈 이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가격적인 부담감 때문에 포기
그럼 두번째는 ?? 다시 B&W 역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높은 퀄리티와 B&W만의 중립적인 사운드는 훌륭하다. 역시 톨보이로 가게되면 내가 생각했던 예산을 상회하므로 또한 802D 이하는(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때 나의 최고의 스피커 였으므로) 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패스
자.. 세 번째 . 엘락? 아니다.. 벌써 엘락은 3번째 들어왔다. 게다가 310CE는 소장하여 들을 것이므로 고민 없이 패스
다인 .왠지 모르게 다인유닛의 성향은 나와 맞지 않는다… 왠지 모를 약간의 감김.. 흐흐
피에가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항상 이 스피커는 피해가야(피에가 ㅡㅡ;; 죄송) 되는 느낌
소너스파베르, ATC, 프로악 왠지 이런 녀석들을 선택하면 특정 장르에만 손이 갈 거 같아 불안하다. (오해하지 마시라 특정 가격대에서는 그렇타는 거다)
비엔나어쿠스틱 베토벤 사용 이후에 비엔나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다. 그간의 새로운 시리즈 발표가 너무 부족하다고 할까?
아 . 몇가지 더 브랜드를 생각해 보면서 한주를 후딱 보내버렸다. ㅡ.,ㅡ;
열심히 잡지를 뒤졌지만 눈에 띄는 브랜드가 없다.. 아니 사실은 현재의 예산에 들어맞을 듯한 스펙을 가진 브랜드 스피커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답일 듯 ^^
이런 방식의 스피커 선택 방식의 후회를 하는 순간이었다. 너무나 방대한 브랜드를 찾아가며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것이다. 결국 스피커 브랜드보다는 유닛 브랜드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세계적인 스피커 유닛 브랜드는 어디일까? 그래 바로 이거였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인 3대 스피커 유닛 생산 회사를 찾으라 한다면 답이 나온다. 엘락과 마찬가지로 유닛 생산 능력이 뛰어나면서 베스트셀러 기기를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으면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선택은 3가지로 좁혀지게 되었다. ( 스캔스픽, 에소타, 포칼, )
(에소타와 스카닝)
(스캔스픽)
(포칼)
딩동~~ 딩동~~~ 드디어 답을 찾는 순간이었다. 3개사 중 이상하게 포칼이라는 이름을 깜박하고 있었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스캔스픽과 에소타 유닛은 이미 나에게 매력이 없어진 상태라 당연히 포컬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를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 카오디오에 미쳐 있을 시절 포칼 유닛의 단단함과 찰진 중고역에 반해서 아무 생각 없이 충동구매로 인해 바가지를 쓰고(물론 나중에 알은 일이지만 ^^) 장착했던 기억이 난다.
JMLAB은 1980년도에 태어난 그리 오래되지 않은 회사다. 스피커 전문 생산 회사의 역사로만 비교해 보았을 때는 이제 막 중견업체라는 이름을 달수 있는 수준이지만, Focal이라는 엄청난 유닛 생산 기술을 보유하기 때문인지 JMLAB 스피커 라인들은 해외에서 이미 유저들의 높은 선호도와 그 퀄리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편이다.
2년전 마이크로유토피아를 청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놀라운 개방감과 북셀프 답지 않은 저역. 유토피아 시리즈의 최하위 라인이라지만 역시 유토피아라는 칭송이 절로 나오던 스피커, 지금은 마이크로유토피아BE(일명 마유비)를 걸쳐 디아블로(유토피아III 버전)라는 새로운 북셀프를 발표하며 지속적인 베스트 셀러를 생산해낸 유능한 스피커 제조 회사가 바로 JMLAB이다.
(Diablo Utopia)
하여튼 그래서 결론은 FOCAL의 자회사인 JMLAB 을 도전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Chapter Two. From Bottom To Top
JMLAB 스피커의 라인업은 코러스, 코발트, 일렉트라, 유토피아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라인업 네이밍에 따라 스퍼커 유닛의 재질과 투입된 기술이 틀려진다. 잠시 라인업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넘어가고 싶다.
현재 코발트 라인은 단종이며, 이제 코러스 시리즈가 코발트의 뒤를 이어 받아 입문 및 중급기 라인을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출처: Fine AV)
이제 나는 JMLAB 판매샵을 찾아가 코러스=> 일렉트라 => Utopia를 차례대로 맛보아야된다. 그것도 잘 세팅된 샵이 아닌 바로 나의 전용룸에서 말이지. ㅎㅎㅎ
과연 그런 샵이 있을까?? 애고 .. 1주일동안 퇴근시간마다 찾아간 샵에서는 퇴짜를 놓았다.
이런 ㅜ.ㅜ;;
또한 JMLAB 전라인을 보유한 샵도 흔하지 않은거 같았다. 코러스와 일렉트라가 주를 이루고 가끔 유토피아 라인중 중급기만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해외 인지도에 비해서 국내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나의 음악적 감성과 맞아 떨어지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2주차에 코러스, 일렉트라 라인을 대여하여 청음할 수 있는 샵을 소개받아 5일전에 집에 설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스피커 선택은 왠지 모르게 매우 느낌이 좋다.
Chapter Three. Install & Intro 826W
대여 설치 받은 스피커는 JMLAB에서 3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826W으로 국내에 들어 온지 몇일 되지 않은 아주 따끈하고 미끈한 녀석이다. 아직 아무도 사용해 보지 못한 스피커를 처음으로 청음해 볼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왠지 이번 스피커 구매가 왠지 술술 잘 풀릴거 같은 느낌이다. 두둥~~!
설치 즉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붉은 하이그로시 마감이다. JMLAB에서는 Imperial Red라고 칭하는데 역시 사진보다는 직접 시연하게 된다면 왜 그리 불리는지 알 것 같다.
역시 30주년 답게 마감은 매우 고급스러우며, 국내에 10대 밖에 수입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JMLAB의 매니아 또는 새로운 유저에게 한정품의 소유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녀석이다. (왠지 310CE가 무지 초라해 보이네요 ㅡㅡ;; 원래 저리 작은 녀석이라니..)
그렇다면 기존 826V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간단히 826W의 스펙을 기존 826V와 비교해 보았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또 무엇 때문에 이 녀석이 30주년 기념작이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사실 타 브랜드의 20주년, 30주년이라고 한다면 대체로 천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엄청난 놈이 나오기 십상인데 소비자가 385만원대의 30주년이라고 하니깐 별로일 거라는 선입견이 먼저 생기는 것은 왠지 나의 이기적 발상인가? ^^
826V와 826W가 스펙상으로 보았을때에는 커다란 차이가 없어 보인다. 기대되는 것은 개선된 트위터를 넣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TNC(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트위터) 트위터의 청음 느낌은 너무 강성이라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AV시스템을 고려한 스피커다 보니 아무래도 박진감과 폭발력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었던 것 같다.
개선된 TNV 트위터는 JMLAB의 베릴륨 트위터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이 TNV를 적용하면서부터 JMLAB 중하위 라인 스피커들은 사운드 디테일과 표현력이 배가 되면서도 약간은 부드러운 성향으로 변모한 것 같았다.
역돔형에 포커스 링 기술이 혼합된 TNV 트위터의 실물 모습니다. 샤방한 사운드가 흘러나올것같은 모습이 아주 예쁜 것 같다.
역시 그래프만 보아도 TNC보다 TNV가 곡선이 완만한 게 해당 주파수 대역에서 왜곡이 덜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826V와 826W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미드레인지와 2발의 우퍼 부분이다. 기존의 폴리글래스 재질에서 나오는 사운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느린 응답속도와 왠지 모를 묵직한 사운드에 질감적으로나 양감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JMLAB 사운드의 특색을 표현하기 위한 유닛 선택이었겠지만 30주년 기념 826W에는 JMLAB의 최고급기인 Grand Utopia EM(유토피아 3 시리즈)에 들어가 있는 W Sandwich Cone 유닛 3발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826W는 기존 826V보다 훨씬 더 빠른 응답속도와 양감과 질감 모두를 버리지 않고 향상된 성능을 내어 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단 우퍼 아래에는 Front 베이스 포트와 설치할 때만 볼 수 있는 스피커 바닥면의 Bottom 베이스 포트 즉 트윈 베이스 포트 기술을 통하여 빠르고 깊은 저역을 가감 없이 내어줄 수 있으며 역시 공진을 대비하여 묵직한 알루미늄 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손으로도 쉽게 돌릴 수 있는 수평 조절 스파이크를 적용하여 사용자의 편의성까지 한번에 사로 잡은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B&W 802D를 사용할 때에 엄청난 무게에 스파이크 설치를 포기했었는데 JMLAB의 이러한 배려는 나 같은 귀차니즘주의자들에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Chapter Four. Listen
이제 설치도 다 끝나고 스피커 위치와 음상 셋팅도 어느 정도 되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청음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사실 스피커를 처음 들이고는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선입견을 버리고 듣자마자 한없이 한숨만 쉬게 될지도 모르는 사태를 예방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여튼 연결하여 두고 첫번째 곡을 잠시 듣다가 그냥 볼륨을 줄인 다음 다음날까지 워밍업을 할 수 있도록 그냥 편안하게 두었다.
(자 착하게 몸풀고 있어라~~)
다음날 하루 종일 음악을 끄지 않고 틀어둔 덕에 마눌님에게 10여분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ㅜ.ㅜ(그놈의 전기세는 대체 어디서 나오냐고 그런다. . … 나 나가서 돈 더 벌어와야 할 듯 하다. )
첫곡은 리차드막스의 발라드앨범중에 들어 있는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들어보았다.
Now and Forever 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리차드막스의 음성으로 듣는 이곡은 왠지 모르게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들어있다.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리차드 막스의 음성이 한없이 달콤한 추억으로 가득차게 하는 순간이다.
청음 포인트는 일렉트릭 베이스가 배경으로 진하게 풍겨 나와야 하고 그 위로 어쿠스틱기타 반주가 맛깔나게 연주되어야 한다. 그리고 리차드막스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야 한다. 아 역시 금속 트위터의 장점은 이런때 들어나나 보다. 도입부와 반주부분의 어쿠스틱기타 연주가 매우 청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리본트위터로 들을때와 달리 매우 선명하게 들리는 부분도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베릴륨트위터를 극찬하는 것 같다. 물론 826W에는 베릴륨 트위터는 들어 있지 않지만 이러한 느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친김에 기타 연주자의 시디를 찾아 한곡더 들어보기로 했다.
두번째 곡은 얼쿠르의 Cool , 밥제임스와 종종 연주하는 얼크루의 1993년 앨범이다. 첫번째 곡인 Movin’ In은 나만의 독특한 청음 포인트가 있다.
도입부의 어쿠스틱 연주가 끝나면 키보드가 나오고 그다음 초중반부에 다다를즘에 바로 킥드럼을 때리면서 포커션 세션이 시작된다. 이때 탁~~! 하고 때려주는 킥드럼의 사운드 성향에 따라서 스피커의 중역 스타일을 판단한다. 826W의 기타연주 능력은 이미 체감하였으니 이 녀석의 중역 스타일이 궁금하여 바로 이 앨범을 걸은 것이다. “ 탁~~~탁@!!!!” 아. .단단하다. 그러면서도 여음이 잘 배어져 있다.
W 샌드위치 Cone 유닛의 중역은 찰지면서도 그 응답속도가 매우 빠른듯 하다. 기존에 볼더에 물려서 듣던 B&W 802D의 중음 유닛 사운드와 유사한 느낌이 들지만, 오디아 인티의 특성으로 약간은 진한 여운이 남은 사운드가 흘러 나온다. 역시 JMLAB 스피커가 나의 감성에 맞아 드는 듯한 좋은 느낌이 드는 순간 이었다 .
다음은 아름다운 아일랜드 출신의 크로스오버 싱어인 Carmel Conway의 Beautiful Face를 들어보았다.
2009년 데뷰한 싱어로 사라브라이트만 목소리와 바바라 스트라이젠드의 감성을 섞어 놓은 듯한 작년도에 선물 받은 괜찮은 보컬 중 한 명이다.
첫곡인 Beautiful face 도입부에 Carmel 목소리만이 흘러나온다. 역시 포커싱이 잘되어진 목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며 중간의 반주와 잘 어우러진다.
목소리와 반주가 이질감 없이 하나가되어 나른한 봄날 오후를 떠오르게 해주는 순간이다.
역시 음악을 듣는 기쁨은 편안함이다. 기존의 코러스 라인과 다르게 826W는 이러한 감성적 사운드를 적절히 내어 주는듯하다.
Tessa Souter, 개인적으로는 이런 재즈보컬의 음악적 성향과 목소리를 매우 좋아한다. 테사 수터는 원래 재즈 싱어가 아니었다. 보그, 엘레,타임지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이혼후에 본인이 가장하고 싶었던 재즈보컬이 된것이다. 이앨범은 그녀의 첫번째 작품.
하지만 굴곡이 있는 인생이 그대로 목소리에 반영된 듯이 왠지 모를 한국인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서글픔이 베어난다. The Look of Love를 듣고 있자면 다이애나크롤이 부른 것보다 훨씬 진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다른 녹음실보다 잔향을 가감없이 녹음한 관계로 여음이 평소보다 배 이상 나야하는 상황이어야 한다.
826W로 들은 The Look of Love는 그녀의 서글픔과 평탄하지 않았던 인생의 노래를 한동한 숙연하게 들려주었다. 배음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목소리가 귀 뒤까지 쭈욱 뻣어져 나오는게 잘 튜닝된 네트워크와 유닛의 조화로움만이 이러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이정도면 신품가 300만원대의 톨보이에서 그리 적수를 찾기는 쉽지는 않을 듯 하다.
다음으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을 들어보았다. 이 앨범의 테스트 의미는 지속적으로 악기가 늘어남에 따라서 각각의 소리 위치와 위상 그리고 다양한 악기들이 한꺼번에 연주됨에 따라 스피커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재대로 소리를 내어주느냐와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중용을 지녀야 시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즉 오랫동안 들어도 지치지 않을 소리를 내어주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서곡의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지나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합주가 이어지면서 아주 가까이 트라이앵글의 경쾌한 소리가 흐트럼 없이 흘러나온다. 역시 TNV트위터와 W 샌드위치 콘 유닛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곡을 선곡한 듯하다.
현의 소리가 조화롭게 흘러나오며 관악기들의 스타카토가 여유롭게 박자에 맞추어 끊길 듯 이어질 듯 자연스레 연주된다. 중고역이 매우 매혹적인 녀석인듯 하다. 꽃의 왈츠를 듣다 보니, 고급기에서 흘러나오는 저역은 잘 내어주지 못하지만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소리는 나오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는 조히사이시의 HANA-BI라는 OST 앨범을 걸었다.
이 앨범의 첫곡은 왠지모르게 태왕사신기에 나오는 서곡과도 매우 유사한 분위기이며 전반적으로 음율마저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베이스 성향과 다이나믹스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좋은 음반이다.
첫곡인 HANA-BI의 전주에 흘러나오는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는 마치 거대한 풍선이 느리게 튕겨 오르는 듯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그만큼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저역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다. 대체로 대편성으로 연주되는 이곡의 중반부에는 플루트를 위주로한 여린세기의 연주부분이 나오는데 이때에도 역시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와 잘 어울려 지는 것을 보아 참 밸런스를 절묘하게 세팅한 스피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스펙상으로 보아 지듯이 딥베이스로 떨어지는 부분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래도 이 가격대에 이정도 성능이면 매우 괜찮타 할 수 있겠다.
Chapter Five. Result
5일동안 집중적으로 청음 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으며 826W가 기존 코러스라인에서 단순히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형적인 현대적인 사운드 감각을 가진 쿨앤클리어 성향의 중급 톨보이 정도로 평가를 하고 싶다. 역시 JMLAB의 기술적 노하우와 그들의 스피커 열정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듯 하다. The Spirit of Sound” 참 멋들어진 말이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 프랑스, 보도르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외관과 3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한 826W 스피커는 프랑스의 열정과 예술의 도시로써 식지 않는 음악적 감성을 한번에 쏟아 넣은 오랜만에 만난 괜찮은 스피커인 듯 하다.
최근 많은 스피커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서 중국에서 조립이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JMLAB의 826W가 made in France 임을 감안한다면 이 가격에 이정도 성능의 스피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들의 자부심과 실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하이앤드 시장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켜가면서도 하위라인과 상급라인 모두를 가지고 운영하는 스피커 회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오히려 하이앤드 스피커 이미지에 손상을 주지 않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중급기에 도전하지 않는 하이앤드 스피커 업체들도 많은 상황에서 JMLAB은 이러한 의심을 저버리게 하는 30주년 기념품을 우리에게 선물한 듯 하다.
가격을 생각해보았을 때에 826W는 분명 기존 코러스 라인의 826V 보다 훨씬 좋은 사운드 성향과 몇배 이상의 성능과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앞으로 들어볼 일렉트라 라인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될지 그 순위를 가리기가 애매해 지는 순간이다.
앞으로 들어볼 JMLAB의 일렉트라와 유토피아 라인이 점점 기대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P.S. 조만간 다시 새로운 일렉트라 시리즈도 한번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약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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