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입니다.
종로쪽에서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참 착하고 맑게 생긴 여성두분이
서있더군요.
속으로 '괜찮네~'하고 보다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급히 고개를 돌리고 버스 오는 쪽을 보고 있는데
그 두분이 뭐라고 얘기하더니 멈칫 멈칫 망설이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잠시후 누군가 어깨를 톡톡 칩니다.
돌아봤더니 그 여성분들...
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별 생각을 다해습니다.
'뭐지? 버스비 빌려 달라는건가? 그건 아닌거 같으데... 뭐 차한잔 하자는 그런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은 아닐거고.. 버스 노선 물어보는건가? 내가 뭘 떨어뜨렸나?
막 이러고 있는데...
한분이 입을 엽니다.
“저기 초면에 죄송한데 제 친구가 인상이 참 맘에 든다고 해서요..”
그 친구분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어 있더군요...
헉...나에게도 이런일이 하면서’
몇 마디 나누고 있는데 옆에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마침 제가 중요한 회사일이 있어서
“저기 죄송한데 제가 지금 회사일로 급히 가야되는데 되는데... 연락처 주시면 끝나고 바로 연락드릴게요..”
했더니..
“네.. 그러세요.. 그런데 저희가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인데.....”
주절~주절~
ㅡ.ㅡ
이렇게 끝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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