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오디오 생활에 ~~ 많은 바꿈질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바꿨고, 나중에는 호기심과 나만의 소리를 찾다보니 바꾸게 되고, 때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바꾸게도 되고... 수난에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아직 잘 모르는데, 소리를 잘 모르는데, 정확하게 내가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자꾸 바꾸게 되더군요.. 제 주변에는 오디오를 하시는 지인이 많지 않았기에 조언을 해 줄 사람도 거의 없었고, 진심으로 경험을 나눌수 있는 사람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손해를 봤고, 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
한때는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습니다. 오디오카페, 국내 오디오 제작업체, 짧은 기간이였지만 오디오업체(스피커업체)에서 일도 했었습니다.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고 싶어하는 성격이라서 ... 오디오를 직접 만들어 보고도 싶고 더 가까운 곳에서 느끼고 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고, 꿈으로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약간은 지치고 금전적인 부분도 여유가 없고, 또 바꿈질에 대해서도 더 신중해져야 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분리형에서 인티로, 튜너와 CDP는 바꿈질 없이 재자리를 지키고 있고 스피커는 외관이 아주 험한 옛날 B&W사의 스피커로 일단 정착하였습니다.
시스템의 배치는 그림과 같이 청취환경을 확보하고자 창가쪽으로 오디오를 이동하였고, 그렇게하니 청취거리가 약 2.5 ~ 3m정도로 확보되었습니다 ^^
또 창가쪽에 목제 브라인드라고 해야 되나요..하야간 그러한 것으로 인해 생기는 소리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우기 위해 CD를 잔뜩 넣어둔 책장을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의 중간에 두었습니다. 소리의 균형이 딱 잡히더군요.
그림은 빈센트라는 다소는 생소한 독일브랜드의 8옴에 200W급 인티앰프입니다.
분리형(크렐과 콘라드죤슨의 조합)을 듣다가 인티로 전향하면서 들인 놈인데, 왠만한 분리형 못지않게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60W까지 A Class로 동작하고, 60W이상에서는 자동으로 200W로 전향됩니다. 출력은 저임피던스 2옴까지 선형적으로 증가하므로서, 낮은 음압에 스피커 구동에도 충분히 대응이 된다고 생각되어 업어온 놈입니다.
소리의 성향은 제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소스의 성향을 정말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 준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소스에서 앰프로 가는 선재의 변경에도 다른 여타 앰프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또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 깨끗합니다.
앰프 위에 CDP는 마란츠 CD-5003입니다. 가격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CDP입니다. 앰프성향 변화로 인해 요즘은 상급의 CDP들이 호기심이 많이 납니다만, 조금더 참아 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D-5003은 내부적으로 약간의 개조가 있었습니다. 오리지널과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조금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리복스튜너 유명합니다. 물론 리복스의 상급튜너가 유명하다지만,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튜너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체 시스템에서 소스로는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이고 따스한 그러면서 깊은 ... 친구같은 소리입니다. ^^ 이놈은 저랑 끝까지 갈겁니다. 전혀 호기심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게끔 하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솔리톤의 단결정 동선 MUSE입니다. 제가 사용하여 본 인터선중에서 가장 케이블 효과를 극명하게 느끼게 해준 놈입니다.(솔리톤 효과라 해야 되나요???)
솔리톤의 느낌은 우선 오디오가 사라지고 소리만 남습니다...그 만큼 배경이 조용해 진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전 처음에 음반 첫곡 플레이 하고서는 오디오 꺼진 줄 알았습니다.
엄청난 정보전달력에 따른 해상도의 극명한 증가와 다이나믹함이 있습니다.
스피커의 이탈감 무대의 깊이감, 배음....~~~ 장점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의 매칭에 따라서는 이러한 장점이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매칭에 미스가 생기면 소리가 앞으로 나오거나, 또는 다소 차가워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나 동가격대의 비싼 케이블을 쓴다면 전 솔리톤 추천합니다.
사진의 보이는 파란선은 트라움 오디오의 실버골드입니다. 솔리톤이 들어오기전까지 주인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밀렸네요.. 현재 PC와 인티를 연결하여 주고 있습니다.
소리를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마술 케이블입니다. 가격대에 비하면 지금까지 써 왔던 케이블중에 만족감 최상입니다.
현재 가장 미움과 귀여움을 받고 있는 스피커 입니다. 모델명은 B&W DM2000입니다.
전 B&W 계열의 소리 처음 들어봤습니다. 물론 전에 샵에서 몇차례 들어보긴 했습니다.
개성이 있는 스피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놈의 성향은 소리가 절대로 앞으로 쏟아지는 경우가 없고 제법 깊숙히 무대를 잡아주고, 해상력과 이탈감은 발군이더군요.
그리고 고역의 투명함과 공기감 모두 좋습니다. 근데 외관이 험하군요... 처음에 이놈 집에 왔을때는 험한 외관(상처들)과 다소 투박한 외모에 바로 내쳐버리고 싶었는데, 소리를 듣자니 저의 실망감이 만족감으로 바뀌더군요.
또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저음입니다. 단단하거나 깊은 저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양감이 많거나 부밍이 있지는 않습니다. 내줄때 내주고, 과하지 않은 그냥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저음입니다. 저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저음 좋아하는데... 다른 장점들이 그 한가지를 완전히 덮어주네요...
스트레스 받고 지친하루 집에 와서 음악을 들으면 나로하여금 편암함에 빠질수 있는 그런 안락한 친구입니다.
지금까지 긴글 끝까지 읽어주신 동호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짧은 오디오 생활에 제 사견이 많이 들어갔지만, 제 시스템의 특징과 느낌을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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