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안양예술공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구조물을 낮은 자세로 천정을 찍어 봤는데 조금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어쩐 아저씨가 찍으러 오셨기에 조언을 드렸습니다.
신문지 까시고 가방을 베게 삼아 천정을 바라보시라고요.
아하 그렇구나!!! 하시며 바로 실행하시더군요...
용기를 얻어 다른 구조물에 가서 바닥이 자갈이기에
누워서 하늘을 향해 셔터를 날렸습니다.
찍는 10분간 대여섯 명의 관람객이 지나갔는데
모두 한마디씩 하더군요.
어떤 아이: (동생에게) "야, 아저씨, 사진 찍으니까 저리 비켜..."
어떤 아저씨: (슬며시 다가와서) "뭐, 좀 보입니까?"
어떤 아주머니: (일행과 호호거리시면서)
"아이고, 여기 작가님 계시네. 우리 조용히 하자고. 호호호..."
작가는 무슨 작가... 동네 아저씨인데...ㅠ.ㅠ
아무튼, 창피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왕 드러누운 거 뭐라 옆에서 한다고 일어나면 더 창피할 것 같아
끝까지 버틴 제 근성에 스스로 놀랐습니다...ㅠ.ㅠ
저도 보통 정신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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