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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핀란드 사람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2-16 12:09:44
추천수 0
조회수   1,925

제목

이해할 수 없는 핀란드 사람들

글쓴이

이상원 [가입일자 : ]
내용


핀란드로 유학간 친구가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인 호수의 도시 탐페레의 도시 기숙사에 살고 있지요.



제가 권유해서 공짜로 받은 070을 들고 가서 가끔 통화하고 메신저에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차가 7시간, 어쩌다 시간이 맞아 이야기를 하면 밤이 새는 줄 모릅니다.



이 친구가 노트북에 홈플러스표 헤드폰을 끼고 열악한 음악감상을 하고 있는지라 놀고있는 보스C2S2 스피커를 보내주려고 하는데 통관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영수증 없는 제품은 무조건 압수된다고 하네요.



일전에도 와싸다 이벤트로 올림푸스 디카를 구입해 보내주었는데, 압수당하겠다고 급히 연락이 와서 영수증을 세관 담당자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고도 15유로를 냈다고 하네요. 45유로 이상은 무조건 22%의 관세를 내야한답니다. 중고라는 것을 증빙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 기준도 참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합니다. 공항 까다롭기로는 세계최고 수준이라네요.



우리로서 이해할 수 없는 것, 그런 개념이 있어서 이 핀족 사람들은 와싸다 장터와 같은 개인간의 중고거래에서도 영수증을 써주고, 길거리 가판대에서 신문 한 장 사도 영수증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수증 없는 물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친한 지인에게 과외를 해서 번 돈도 소득신고를 하고, 장학금 받은 것도 소득신고 하고, 벼룩시장에 중고 물품 내다 팔고 받은 돈도 소득신고를 하는 답답한 사람들이랍니다.



인터넷으로 몇 번만 클릭하면 이 나라의 세금 납부 랭킹을 열람할 수 있고 소득과 세금이 모두 공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노키아 회장이 작년 한 해 납세 3위 였다고 합니다. 이 나라에선 고액연봉자들이 세금을 65% 까지 낸다는 것을 강남 사시는 분들은 납득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지하경제 규모가 최고수준이라는 뉴스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대략 30% 내외, 미국의 8%, 일본의 9%에 비해 아주 높은 비중이지요. 이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또 우리 국민들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요.



핀란드에서 만난 친구 아나스타샤는 소피마르소를 닮은 아리따운 처자인데, 컴퓨터나 수학이나 물리에 흥미를 못느껴서 요즘은 전기톱 벌목을 배우고 있답니다. 전기톱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흥분해서 설명을 해주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왜 그 나라에서는 소피마렵소 같은 처자가 자작나무에 톱질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데 이땅에서는 왜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들고 혈압을 올려야 하나…



공부하는 양은 세계 최저, 학생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는 핀란드에서 제 친구놈은 일주일에 하루 수업듣고 나머지는 저가항공으로 여행 다니며 숲과 호수의 나라 수오미에서 매일같이 사우나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치열한 유학생활은 온데간데 없이… 물론 공산품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비싸고, 엄청난 유로 환율 때문에 고생은 하지만 먹거리는 참 싸다고 합니다.



또 한 주가 시작되어 매일 아침 경향신문을 받아보고 스트레스로 하루를 시작하며 한겨레21을 붙들고 울분을 토하고 미디어오늘을 펼치며 우울해하겠지요. MBC보는 낙으로 살지만 매연에 찌든 서울 공기에 크게 한숨 쉬어봐도 답답함은 풀 길이 없습니다. 마지막 추위가 가고 봄 냄새 끼쳐오면 핀란드 비슷한 편백나무 숲이라도 찾아 콧구멍에 피톤치드 좀 넣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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