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동안 170여 시간의 기차여행, 태평양 바닷가에서 대서양 바닷가까지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비행기로는 10여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거리지만, 최대한 빠른 공간이동 목적인 비행기여행과 바퀴와 대지가 부딪히는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는 육로여행을 비교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불행히도 여행의 90% 정도에 해당되는 12기가의 사진을 담은 메모리가 없어진것을 돌아오는 비행기 출발 10분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이제 나에게 돌아올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임을

기록을 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고, 사진이란 그저 여행의 흔적일 뿐이라는 되지도 않은 말로 나를 위로하지만 아쉬움은 이루 말할길이 없네요.

그래도 다행인것이라면 기나긴 시간동안 흔들리는 독방 기차안에서 손가락을 놀려 쓴 기록이 남아있고. 카메라에 남아있던 메모리 카드에는 마지막 도시에서는 사진만 겨우 몇장남았지만 다행히도 메모리 카드 테스트 삼아 먼저 찍었던 횡단열차의 기차 창밖의 풍경 동영상도 있습니다.

혼자서 풍경에 취해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듣던 음악을 카메라와 같이 들으면서 찍었습니다.




[스피커를 켜고 들으세요]









단언컨데 이전에도 이렇게 좋았던 여행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마치 가장 맜있는 과자를 먼저 먹어버린 아이 처럼 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