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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 다녀가신 분들 안녕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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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09:4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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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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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 다녀가신 분들 안녕하시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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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가입일자 : 2001-07-0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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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서른..하고도 절반이 되어서야
남들은 이미 다 추억이 되어 버린 그곳으로 갑니다
군대..
경북 영천이라는 생소한 곳의 사관학교 훈련소가 이후의 주소입니다
오래전부터 예정되었던 일인데도 마음이 흔들리는건 어쩔수가 없군요.
해군 현역 입소. 훈련뒤엔 군의관 대위로 어딘가에 명령을 받아 근무하게 될겁니다
파릇한 나이는 지났지만 훈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두고가는 것들에 아쉬움이 큽니다.
한동안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해주었던 저만의 den. 전세방 오디오
욕심껏 모아둔 오래된 물건들.
그리고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
눈앞에 보이고 만져져야만 받아들이고 믿는 습관이 오래되어서
보이지 않는 앞날을 믿고 기다리기가 힘이 드네요. 하지만
그 사람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면
그 간 누추한 제 방에 이런저런일로 다녀가신 분들 계시지요
좋은일 안좋은일 있었겠지만 이 글 보시거든 기억나면 한마디씩 남겨주세요
오디오 사러 오셨다가 오해가 생겨 다투고 돌아가신 분도
원두 갈아서 타드린 커피 한잔 맛있게 드시고 음악 좋다고 하셨던 분도
웬 쓰지도 않는 기기를 욕심만 부려서 이렇게 쌓아두냐고 저를 막 혼내주셨던 고등학교 선생님도.
결혼과 인생에 대해 깊이있는 충고 해주셨던 지긋한 선배님들도
인연이 되면 또 뵙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부디 강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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