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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합법적인 항정신성 약물인 SSRI계통 약물이 세상을 표변하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2-10 23:58:37
추천수 6
조회수   1,450

제목

[칼럼] 합법적인 항정신성 약물인 SSRI계통 약물이 세상을 표변하다.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필자의 말 : 우울증 덕에 의료계에 관심을 쏟게 되었습니다.





1978년 무렵 유럽에서 시탈프로람이라는 세로토닌제흡수차단제[ssri] 계통의 약이 유럽인들에게 만약통치약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잦은 소화불량, 이유없는 신경성 통증, 만성 우울증, 불안과 초조, 걱정과 근심, 권태, 과잉행동장애, 피해망상증, 사회공포증, 편집증, 분노중독증, 집중력 결핍장애, 노이로제 등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심약한 사람들에게 이 약은 하나의 센세이션이었다. 이어서 미국에는 제약회사 릴리사가 고혈압약으로 개발한 '프로작'이 우울증 약으로 시판되어 사회의 정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80년 대 중반 프로작은 거대한 북미는 물론 케나다까지 아울러서 아스피린과 맞먹는 유행으로 떠오른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자신의 권태감과 우울감을 프로작이라는 희망의 표식에 걸고 정신과 의사들에게 처방받았고, 학생들은 정서불안과 과잉행동, 집중력 결핍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부모들에게 이끌려 프로작을 처방받았다. TV광고에서는 연이어 프로작이 게시되었으며, 대거의 언론과 책들은 프로작의 위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행곡들, 소위 팝송들에도 프로작을 복용하고 난 뒤의 도취감에 대한[물론 프로작은 먹는 즉시 도취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느낌을 꼭 도취라는 악스러운 뉘앙스로 표현하기가 꺼려진다. 마약도 아닌 치료제에.]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그에 고무되어 사업가들, 예컨데 기업 중역들이나 세일즈맨까지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일종의 장애로 여기게 되고, 혹은 잡지에서 프로작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는 논리에 설득당해 아침에 꼭 한 번씩 당시 하나에 한화로 1700원 씩 하는 프로작 3~4캡슐을 복용하게 된다. 그 시대는 완강한 종교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프로작에 손을 대었다.







마침내 릴리는 천문학적인 돈방석에 앉게 되었고,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다게 된다. 그 조그마한 영세기업이 프로작 하나로 워싱턴 정가에 마수를 뻗치는 권력과 동시에 3000억불의 규모의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그 이후 월스트리트의 금융권은 의학시장에서 항정신시장이 큰물임을 깨닫고 늦은 감이 있지만 돈을 투자하게 된다. 많은 군소업체들이 탄생했고, 91년에 개발되어 한해 북미 총 약제처방순위 2위를 기록한 [졸로푸트]와 92년에 개발되어 프로작에 비해 22배 강력한 세로토닌제흡수차단효과가 있으며 현재 한국 정신과 의사들이 임상에서 최고의 약으로 점철하는 [팍실], 93년에 개발되어 ssri의 개념을 이어 snri라는 약간 다른 개념을 제시한 [이펙사- 그러나 이것 역시 세로토닌 재흡수 작용이 90%라 전문가들은 ssri의 범주에 끼어넣는다] 등이 이어서 출시되었다. 그리고 2000년 드디어 팍실보다도 강력한 약 [렉사프로]가 출시된다. 렉사프로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리피토[고혈압제] 다음으로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 팝송과 미드 등에서도 그 이름이 자주 거론될 정도로 또다른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SSRI계, 이른바 프로작은 MDMA[마약 엑스터시의 학명. 주로 CNS-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에 강렬한 펌핑 작용을 하면서, 코카인에 비해 도파민을 50배 선택적으로 재흡수차단하고, 노르아드레날린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신종마약. 암페타민 변환체로 약한 환각작용이 있는 게 특징]와 달리 세로토닌을 K+와 NA+이온의 기저에서 내성없는 세로토닌 재흡수[reuptake] 작용[inhibitor]을 일으킨다.







오래 전 어떤 박사의 글을 읽은 걸 여기 나열한다.







브룩하이머 박사는 말한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노이로제 환자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매사에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 이를테면 긍정적인 의식이나이 유머감각이 결핍된 일반인들도 SSRI계통의 약들에 이익을 볼 수 있다. 졸로푸트나 프로작은 한 개인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며, 활기차고 분별있게 재편해준다. 예컨데 뇌의 배선을 합리적으로 재편한다.









필자는 우울증 약과 상호 연관된 연구결과를 많이 지켜보는데, ssri계통 약물이 뉴런을 재생성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마디로 인간의 뇌를 진화시켜준다는 얘기였다. 원숭이를 실험대상으로 한 거라 그 준거가 명확하지 않다. 글쎄 요즘의 연구결과는 대부분 제약회사에 의해 날조된 게 많은지라...











- 주의 : 강남에선 현재 머리가 좋아지는 약으로 메칠페니데이트[이하 시판명 리탈린, 혹은 콘서타]를 쓰는데 이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은 행동이다. 메칠페니데이트는 커피와 다름없는 중추신경각성제이다. 다만 커피와 달리 직접적으로 뇌를 자극하여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양을 끌어올려 순간적으로 지적인 능력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걸 느끼나, 그것은 각성제에 의한 한시적인 효과이다. 마약이라고 상정할 수는 없지만[왜냐하면 마약 수준까지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약이란 사회에 피해가 가야하며 개인에게 치명타가 되는 수준에 한해야 한다.] 메칠페니데이트에서 한 단계 올라간 각성제 종류인 닥세드린[메칠에 비해 4배강력]과 메스 암페타민[일명 히로뽕, 미국에서는 의료용으로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은 마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CODA : 90년대 초엽과 2009년 초까지 의약시장은 닷컴시장이 무너지든 일본의 주가와 지가가 수직으로 하강하든 자동차 업계가 초면에 몰리든 개의치 않고, 마르지 않는 돈의 우물로써 나날이 거대해져만 갔다. 현재 제약시장은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항정신약물 업계는 이미 마약 시장의 규모와 비견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합법이 불법의 자금원을 능가한 것이다.] 우리 생활에 면면히 뿌리내려 있고 우리 생활에서 약을 피해갈 수 있는 개인이 있을까? 이제는 우리의 뇌까지 약에 맡겨야 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 향후 수십년 내에 우리의 뇌는 약의 지배를 받을 것이다. FDA는 한 정부만큼 규모가 커진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점거당해 신약의 허가를 눈뜰 새도 없이 내주고, 소비자들은 신약의 홍수 속에서 발디딜 틈이 없다. 이미 병원은 서비스업이 되었고, 엘빈 토플러 말대로 의사의 권위는 무너졌고-의사는 일종의 마케터가 되었고, 의료 업계는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그러나 어쨋든 우리는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의료업계에 맞길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불가피하다. 이제는 노년을 편하게 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력 자체를 향상시켜 주는 데 그들이 힘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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