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2년 정도 기른 강아지가 있습니다.
와이프가 길에서 방황하던 녀석을 주워와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워낙 똑똑하고 싹싹한 녀석이라 많이 와이프도 저도 이뻐했습니다.
특히나 처가에 계시는 와이프 할머니께서 낮 시간에 혼자 계시는 일이 많은데, 처음에는 싫다하시더니 나중에는 외출을 잘 안 하실 정도로 좋아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어디 나갈라치면 그 녀석 걱정에 빨리 가셔야 된다고 하실 정도로요.
근데 작년 여름 우리 부부가 딸아이를 얻었는데 처가에 맡길 일이 가끔 생기다 보니 장모님이 강아지를 참 싫어하시더군요.
사실 평소에 장모님이 그 녀석을 별로 안 좋아하셨습니다. 털 날린다구요.
더군다나 손녀랑 노는 걸 워낙 좋아하셔서 그런지 강아지 내보내야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더니 급기야 오늘 입양하겠다는 곳이 생겨 아마도 오늘 저녁에 다른 집으로 이제 가게되는 거 같네요.
저도 와이프도 섭섭하긴 한데 할머니께서 친구 잃게 되니 걱정이 큽니다.
증손주 재롱도 좋지만, 그래도 낮에 항상 같이 있던 친구이자 식구 하나 없어지게 되니 상심이 크실 거 같습니다.
선택에 있어서 변동사항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 강아지 말고 할머니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한 것 없을까요?
좋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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