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벽을 뚫는다는 그 한 단어에 홀려서 비르고를 업어왔다.
내가 왜 그 한 단어에 그랬을까?
이유는 이러했다, 비르고 바로 전에 칼라스에 카이로스 주니어es
라는 북셀을 썼었다.
에소타 트위터에 스카닝 우퍼에 화려한 유닛에 북셀 이였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엄청난 정보력과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던 스피커였다.
우연찮게 이 녀석에 저음을 보강하려 칼라스에 문의 했더니 사장님이
인클로져 안을 조금만 손을 보면 저음이 더 좋아진다 하셔서 이 녀석을
들고서 칼라스에 찾아갔었다.
사장님이 작업을 하시는 동안 나는 시청실에 있던 스피커들을 듣고 있었는데
출시한지 얼마 안된 톨보이 스피커를 코드 프리, 럭스만 파워에 물려서 텔락에
테스트 음반을 들었다.
순간 오케스트라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 폭에 병풍에 있는 동양화처럼 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글로만 듣던 음장감이며 홀로그래픽인가?
그동안 장터 거래하면서 그 어느 집에서도 듣지 아니 보지 못한 소리였으며 그림이였다.
사장님이 음반 하나를 들려주신다.
나윤선에 베싸메무초 , 스피커가 뒷벽에서 2m정도 떨어진 셋팅이였는데
정말 거짓처럼 가수가 스피커 뒤쪽 2m쯤에서 노래를 부른다.
손을 뻗으면 다을 듯 가수는 노래를 부르며 그왼쪽에서 더블베이스가 팅겨진다. 그것도 내가 들었던 흉내만 내는 저음이 아니라 실존하는겄 같은 베이스에 소리가 말이다.
이런걸 음장감이며 하이엔드 소리라고 하는가?
그리고는 내스피커를 연결하고 들어본다.
들이댄다 , 소리가 또렷하다 ,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 그런데 그림이 안 펼쳐진다. 분명 소리는 더 확실한 소린데 그림이 안 펼쳐진다.
이때 그런 생각을 했다, 역시 스피커는 유닛도 중요하지만 튜닝에 절대적인 지배를 받는구나. 나는 그 순간 그 스피커를 지를뻔 했다.
그런데 참았다. 왜일까 ? 신품이 4백조금 넘는다고 한거 같은데, 그가격이면 중고로 외산 좋은 녀석이 수두룩하다 . 거기다 리본 티위터 빼고는 국산이란다.
여기서 나는 자신이 없어진다. 국산에 유닛 또한 국산이고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여기서 속물적인 근성이 드러난다.
소리 정말 좋다, 훌륭하다 , 그런데 국산이라 , 신품이라 , 유닛 또한 국산이라 지를 자신이 없었다.
그때 정말 벽을 뚫는다는 음장감이 어떤 건지 처음 알았다.
해서 비르고를 들어보지도 않고 들인거다.
국산 4백짜리도 저런 소리를 들려주는데 중고 4백가까운 스피커야 어떻겠는가?
이래서 비르고를 들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놈이다.
이때 우연찮게도 프라이메이어 301을 구한다. 그것도 비르고 들이기 전날 말이다. 나는 이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몰랐다. 하도 이곳 모님이 자랑을 하실 길래 그리고 그님이 플리니우스랑 교환 글을 올렸길래 혹 판매시 연락 달라고 생각없이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온다.
모르는 번호인데, 장터에 물건 내놓은거 없는데 뭔 전화 일까? 애인인가 ㅋ
받어본다, 프라이어메어 구한다는 댓글 보구 열락 하셨단다.
내가 두 번째 댓글인데 첫 번째 분이 연락이 안되서 연락 주셨단다.
순간 이o욱님 인가 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이가 지긋하시다.
하여간 앞뒤 안가리고 구한다고 하니 그분 왈 저녁은 자녀분들 때문에 안되고 지금 바로 거래 해야 하신단다.
죈장 오늘은 마눌도 아퍼서 안나오고 디자이너도 쉬는 날인데 이걸 어쩌나, 밤에 거래 하자고 해도 그건 힘들다고 하시고 이거 정말 낭패인데 이걸 어쩌나,
이것 놓이면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인데 , 에구 모르겠다 가계문닫고 가쟈.
해서 그날 나온 남자 직원 말벗 삼아 가계문 닫고 강남까지 가서 업어와서 짜고치는 고스돕 마냥 프라이 메이어와 비르고3는 나에 거실로 들어왔다.
제일먼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본다.
소리가 싱싱하다. 그동안 들었던 농염한 소리가 아니다 . 음 이게 그 하이엔드 소리인가? 자 보쟈 음장감이 얼마나 넓길래 벽을 뚫는다는건가?
어라 그런데 거실벽이 그대로 있네, 뭐가 뚫린다는거야?
가운데 쇼파 때문이겠지! 그런데 카이로스 스피커 가지로 오신분은 거실 창문너머서 소리가 음장감이 펼쳐지신다고 하신다. 이상하다 나는 그정도 까지는 아닌거 같은데, 내귀가 확실히 막귀가 맞는거 같군 ...
그래 아닐꺼야 무순 문제가 있을꺼야! 그래 저놈에 쇼파때문일꺼야 ! 저걸 어떻게 처치 하지, 무슨수를 쓰더라도 저 쇼파를 거실서 치워야 한다 .
그랬다, 나는 오디오를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할수 있었다.
해서 나는 쇼파를 없애 버리는데 성공하였다.
확실히 쇼파가 없어지니 보기도 좋구 누구 말맞다나 초보티도 덜나구 이제야
조금 오디오 생활 이라고 할수 있을정도가 되었다.
그런데도 역시나 벽은 안뚤리더라는 ..
여기서 다시 도전 해본다 .
비르고가 처녀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가스나가 뒷벽 거리와 토인에 민감하다고 한다.
쉬는날 이가스나를 가지고 생 지랄을 한다.
앞으로 뺏다 옆으로 뺏다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아주 생지랄을 해본다.
이때 우리집 거실 마루 바닥 아주 걸래가 되었다.
지금도 오디오 주변에 온통 바닥이 구멍이 나있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뒷벽에서 1m 이상 나와야 하고 양 옆 벽과도 60cm이상
거리를 두어야 어느정도 만족할만큼 결과가 나오는데, 그래도 칼라스에서 들었던 그런 그림 같은 소리는 안난다.
그리고 문제가 또 하나가 있다.
사진에서 보시면서 상상을 해보자. 위에 셋팅조건이면 거실 거의 가운데 세워 두어야 한다. 그랫을 때 가장 문제가 오른쪽 스피커 바로 옆이 작은 아이 책상이다 . 딸아이 의자에 딱 붙이치는 거리이다.
왼쪽 스피커는 배란다로 나가는 문앞에 있게 된다.
이쪽은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갔다 하시는 장모님에 사고 위험 지역이다.
하루는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보니 왼쪽 스피커 각진 부분에 2mm 정도 눌려져 있는거다. 해서 어쩔수 없이 뒤로 후퇴후 이녀석을 보호하는데, 연구 끝에 3m에서 나오는 자동차 범버 보호 필름을 각진곳에 바른다.
음도 중요하지만 이 비싼놈을 잘못했다가는 똥값에 나락으로 떨어드릴 판이다.
초보가 덤벼 들기에는 너무 빡센 녀석 이였으며 공간도 누구에 방해 받지 안고
자유로이 운영 할수 있담 모를까 내게는 너무 과분한 스피커였다.
비록 벽을 뚫지는 못했지만 어떨때는 서라운드 스피커가 있는겄 같이 음이 휘몰아 칠때도 있구, 음이 들리는 패턴이 여지것 쓰던 스피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다.
자 하여간 나는 벽을 뚫어야 했다.
그런데 이놈에 벽이 뚤릴 기미가 안보인다.
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 끝에 cdp를 의심해본다.
데논 시디피가 오래된 녀석이라 스피커와 앰프에 기량을 받혀주질 못한다는 생각에 아캄 23을 들여 논다 .
그닥 커다란 감흥이 없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좋다하니 그냥저냥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이 싸여간다. 뚫리라는 벽은 안뚤리고 우퍼가 8개나 되는 녀석이 저음은 박력있게 때려주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불만만 쌓여간다. 그렇다 이녀석은 태생이 펑퍼짐한 저음을 뚝뚝 떨어지는 저음을 내주는 녀석이 아니였다. 그걸 모르고 앰프를 바꾼들 시디피를 바꾼들 바뀌질 않는 녀석 가지고 앰프를 a10인티로 판테온으로 바꿔도 바뀌질 않았던 거였다.
물론 그래도 판테온이 그중 가장 잘울려 주었던거 같다.
자 비코에 판테온을 이때 처음 접하겠 되었는데 이때도 사연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프라이메이어를 가지고 판테온과 교환글을 올렸다.
그러나 교환은 연락이 없고 판매시 연락 달라는 분만 있던차에
하루는 아침에 자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들어온다.
장터에 판테온 떳으니 빨리 연락 해보라고 그리고 판테온 구하면 프라이를
당신께 넘겨달라고 , 이리 고마울때가 있을까.
바로 판매자분께 연락을 드리고 저녁에 찾아 뵙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조금있다 다른분께 연락이 온다
본인이 그 판테온 구하기로 했다면서 , 무슨소리냐 방금 나하고 통화하고
저녁에 거래하기로 했는데 , 그랬더니 그분이 하시는말씀이 어차피 판테온은
제게 올거라는거다.
내 프라이하고 교환하기 위해 자신이 판테온을 구한거라 하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야 움질일 필요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앰프를 가져다 주는 거니 마다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러자 했다.
오디오 쟁이들 열정은 대단하다. 그분 그날 점심시간에 안성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가서 판테온 업어 가지고 저녁에 그 무거운걸 들고 남양주까지 들고 오셔서
프라이메어를 가지고 가셨으니 그 열정이 대단하신 거 같다.
그렇게 판테온이 들어와서 콧대높은 독일처녀를 울려주어 한동안 조신하게 음악만 듣다 오디오 생활중 최대에 위기가 닥친다.
하루는 음악을 듣고 있는데 보컬에 위치가 자꾸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거다.
앰프에 바이어스를 조정 해봐도 오디오에는 이상이 없는데 오른쪽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리는 거였다.
그러기를 몇일지나고 왼쪽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 거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번에는 이명과 함께
비행기 이륙할 때 귀 먹먹한겄처럼 귓속이 먹먹하다.
해서 이빈 후과를 찾아갔더니 약을 지어주는데 1주일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동네 다른 병원을 찾아갔더니 너무 스트레스가 많으면 생길 수 있다며 약을 지어준다.
그런데 이약도 2주를 먹었는데 좋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증세는 점점 악화 되간다. 이러다 귀 병신 되겠다 싶어 용하다는 다른 동네 이빈 후과를 찾아갔다.
그 병원이 있는 층을 내리자 허걱 환자가 복도까지 나와서 순서를 기다린다.
아 정말 잘하나보다 생각에 2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청력테스트를 해보자 하기에 청력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는 암울했다
왼쪽 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것도 중고음이 몇데시벨 낮게 들린다고 한다.
해서 고칠수 있냐고 묻자 이건 약도 없고 치료법이 없다고 한다 .
달팽이관인가 어딘가에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어 그런거라 치료가 안되고 3개월후에 다시 청력 검사를 하자고 한다.
좃됬다 이제 오디오생활 접어야 겠군아. 오디오쟁이가 한쪽귀가 그것도 중고음이 잘 안들린다면 끝난 거다 .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수 없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까 한방으로 고친다는 글을 보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동내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 본다.
원장님은 신장에 기가 허해서 그런다고 몇일 침을 맞어보쟈고 한다.
사실 나는 한방을 잘 안믿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이라 선택에 여지가 없었다.
침을 2번정도 맞어보니까 증상이 완화 되기는 한데 그래도 여전했다.
“선생님 한약을 먹어볼까요?”
“침이 반응이 없으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으니 몇일 더 침을 맞어보져”
그런데 4일째 침을 맞고 다음날 아침 어라 증상이 싹 사라진다.
너무 신기했다. 근 한달을 고생시킨 병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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