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베토벤/바하 곡을 추천해 달라고 글을 올렸었는데 추천해 주신 링크 보다 보니 dg 111 이라는 넘이 눈에 확 박히더군요.
하앍 이거 정말 대박이구나 하고 살려고 쇼핑몰을 뒤졌더니 어라 전부 매진이네요.
이때부터 타는 똥줄...
급기야 음반 보급사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었더만..
그 곳 여직원이 그런 문의를 많이 받았는 지, 단칼에 퉁명스럽게 잘라 말하더군요.
"그거 전부 매진되었고 추가 계획 없습니다"
좀 살살 말하면 어디 덧나냐? 젠장..
..... 계속 생각은 나고.. 급기야 하루에 몇번씩 옥션에서 검색..
와싸다 장터를 검색해 보니 12월에 딱 2번 떴었더군요. 한번은 누가 135,000원에 던졌더군요. 쩝... 그가 받아 잡수신 분 참 재수도 좋을 시고...ㅋㅋ
이러고 며칠을 보내다가 ...분명히 필요 없어서 팔려는 사람이 몇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언젠가 장터에는 뜨겠지만 그걸 언제 나올 줄 알고 맨날 장터만 쳐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가 스쳐가는 생각..
이곳에 구입한다는 글을 올리면 분명히 누군가 연락이 올 것 같다는 확신 비슷한 것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구입장터는 조회수가 영 떨어져 효과가 떨어 질 것 같고..
그렇다고 게시판에 구입 글 올리자니 뒷통수가 땡기고...
그래서 아직 판매하는데 없냐는 질문글을 가장한 구입 글을 hifi 게시판에 오늘 낮에 올렸습니다.(죄송합니다. 회원님들,,, 제가 너무 교활 했나요?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주실 거라고 믿으며...)
그 후 댓글을 몇 분이 다셨는데.. 새거는 못 살 거라는 둥, 중고가격이 뛸 거라는 둥, 이번은 진짜 한정판이라는 둥 남의 속도 모르고 염장글만 올라 오더군요. ㅋ (글 다신분들 기분 나쁘지 않으시죠?)
그렇게 밤이 되고 밤 11시 문득 날아든 메세지 1통..."dg 구하셨나요?"
오메 왔구나 아싸라비아....
밤에 차도 안막히고 해서 바로 출발해서 업어 왔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손에 넣게 되니 오토 미니 구했을 때 보다 더 기뻐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dg 구한다는 글을 올릴때 분명히 사신 금액 그대로 사겠다고 올렸었는데 이분이 어쨋든 중고인데 그렇게는 못하고 15만원만 받겠다고 하네요.
이런 감동이.... 결국 16만원 드리고 왔습니다. 넘겨주신분 감사합니다. 젊으신 분이.. 복받으실 거예요. 나중에 차라도 한잔 하시러 오세요..
작은 금액 거래하다보면 판매자는 돈 1만원 더 받으려고 하고 구매자는1만원 깎으려고 신경전이 꽤나 있는 것 같던데 별것도 아닌 마음속의 작은 욕심을 서로 잘 다스린다면 깨끗하고 훈훈한 거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부터 반성을...ㅋ
그나저나 저 앰프 바꿨습니다.
마란츠 pm-7001를 쓰다가 인켈 AD970F 김문환님이 손 봐 주신 것을 가져와서 비교 해 봤는데 최소 동일하거나 더 나아 7001은 보내 버렸습니다.
조만간 앰프 업글 계획이라 이넘도 오래 가지고 있을 넘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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