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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 2 : 그림자 자국[이영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2-03 22:23:51
추천수 0
조회수   498

제목

독서감상 2 : 그림자 자국[이영도]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작년에도 몇 권의 한국소설을 읽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연수 작가의 새 소설이었는데 대충의 감상평을 자게에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국의 소설은 먼치킨류의 판타지소설이나 무협지가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 작가의 책은 문학 이외의 책, 예를 들면 지식채널e, 시골의사의 책이, 음악이나 문화 관련 책 같은 것을 더 많이 사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그림자 자국 역시 판타지소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타지소설은 출간될 때 비닐포장을 해서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책들은 서점에서 서서 읽으면 절대로 사서 읽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판타지소설을 내는 출판사들의 로비로 인해서 판타지소설에는 그런 조치가 취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그림자자국은 비닐포장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영도 작가의 책은 대부분 비닐포장이 되어 있지 않더군요. 왜?? 판타지소설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 커버렸고, 판매부수 100만부가 넘었다는 것은 운이 좋아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덩치가 크죠. 게다가 그 드래곤라자는 일본에서도 30만부가 팔렸다고 하던데, 우리나라 책이 30만권 이상 팔린 적이 있었나 생각도 해봅니다. 만화책을 제외하구요.



사실 드래곤라자 이후 비슷하게 후기형식으로 나온 작품이 있습니다. 폴라리스 랩소디나 퓨처워커가 그런 개념인데 개인적으로는 앞에 있는 드래곤라자라는 큰 산에 비해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 두 작품에서 이영도 작가는 스타일을 바꾸어서 판타지소설 같지 않은 판타지소설 형식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말 그대로 편하게 읽히는 스타일을 버리고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써 나가지요. 스스로도 밝혔듯이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닮아가기를 원했고 그 머나먼 목표를 향해 한걸음 내디딘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은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이 두개의 대서사시같은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서입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그렇게 전설로 치부된 것은 그 작품을 쓰기 위해 톨킨은 언어와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구 신화에서 차용하긴 했지만 호빗이라든지 책에 나오는 단어들도 직접 만들어서 썼지요. 이영도 작가 역시 거기에 도전했습니다. 그 어떤 소설에도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가 이 작품들에는 등장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먼치킨 판타지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잘 읽혀지는 책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새로 나온 드래곤라자의 아주 먼 후기인 그림자 자국은 읽기도 꽤 쉽사리 읽혀집니다. 어느 정도는 이영도 작가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만든 소설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주인공은 예언자인데 드래곤라자에 나오는 엘프인 이루릴 세레니얼도 등장하고 잠시 나왔던 몇몇의 드래곤도 등장하게 됩니다. 길시언이 쓰던 수다떠는 마법검이 나왔을 때에는 정말이지 반가워서 울컥할 정도였답니다. 드래곤라자를 읽지 않아도 읽을 수 있지만 맨 처음에는 저 역시 좀 헷갈렸습니다. 오늘까지 세 번을 반복해서 읽었는데 확실히 앞쪽에 언급만 된 캐릭터가 후반에 설명되더군요. 알고보니 책 맨 처음에 친절하게도 새로운 캐릭터는 뒷부분에 언급되니 잘 모르는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뒤에 가면 다 알게된다라고 써놓았던데, 문제는 앞 부분에 언급되는 그 미지의 캐릭터가 나오는 부분이 꽤 많은 비유와 상징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두 번째 읽을 때에도 전혀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각 장마다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은 전부다 진하게 되어 있고 어떤 것은 용그림만 희미하고 어떤 것은 두개가 희미하고 그렇던데 솔직히 아직까지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더군요. 아무튼 그것까지도 생각하고 글을 써주신 작가이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소설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분석해놓은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만약에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과거의 역사를 흔들어버린다면? 이라는 상상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것이 이 책의 주제라면 주제라고 할까요? 아.. 주제까지는 아니겠고 그것을 슬쩍 인용해와서 책의 내용을 풀어나가는 정도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런 소설류의 작가가 이영도 작가 이외에 퇴마록을 쓰신 이우혁 작가가 있는데 이 분은 지금 치우천왕기 9편 쓰시고 몇 년 동안 잠을 자고 계시는지;;;



이번 그림자 자국은 1권짜리 소설인데 숨고르기 용으로 쓰신 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한 번 쓰셨다하면 거의 대하소설이 되는 분위긴지라... 아무튼 다음 작품의 출간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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