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형 문구점에 아들 녀석과 함께 간 적이 있습니다.
매장 중간에 피규어를 전시 판매하는 곳이 있더군요.
제가 관심 있어하는 '도라에몽'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전에 중국 출장 때 사서 아들에게 줬던
도라에몽과 친구를...
특히 반가웠죠.
그런데 제가 유심히 보고 있자 젊은 판매원 아가씨가
옆에 와서 설명하며 판매 독려를 하더군요.
그냥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제 옆에 있던 아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어, 이거 도라에몽... 아빠가 나 줬다가 팔아버린 건데..."
순간 저는 허걱...
판매원 아가씨 웃고 주변에 있던 몇몇 커플 키득거리고...
"아니야, 이거 아빠가 아는 아이 선물했어. 네가 더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해서..."
연이은 아이의 충격 증언...
"아니잖아. 아빠,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아저씨 만나서 또 판거잖아. 그리고 나 좋아하는 거였는데..."
판매원 아가씨는 이제 웃음이 아니라 경계의 눈빛...
도저히 안돼겠다싶어 구경 잘했다고 하고 애 데리고 다른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이 녀석이 저 따라서 몇 번 중고거래 장소에 가본 적이 있는데
집에서 뭐가 안 보이면 제가 다 가져다 판 것으로 알고 있나 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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