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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하기 전에...] 죄송합니다..[수정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30 15: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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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339

제목

[탈퇴하기 전에...] 죄송합니다..[수정했습니다]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아버지가 6년 전 주식에 손을 대서 2억에 가까운 돈을 날리셨습니다. 집이 살기가 어려웠고 얼간이에 실패자같은 아버지에 의에 희생당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많은 눈물로 지샜습니다. 그러다 우울증에 걸렸고요. 아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아버지가 일으킨 가족집단자살 유도사건은 아직도 제 마음 깊은 곳에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전 그래서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용서하기 싫습니다. 아버지들은 자식을 소유하려 듭니다. 전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현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옳다는 입장입니다. 프로이트의 후기 사상은 모르겠지만 초기의 기본 사상들은 불멸입니다.



제가 욕한 저보다 연배 많으신 두 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말 예의에 어긋난 일을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주목받으려고, 게시판 웃겨보려는 의도가 양립되어 시작된 일인데, 저도 독설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상처입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저라는 인간은 영속적으로 진지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인가 봅니다.



저 책임을 지고 이 글 쓰고 바로 탈퇴하겠습니다. 2003년 6월차에 가입하여 그동안 와싸다에 추억이 많았습니다. 아는 오디오 형도 사귀었고[지금은 절교했지만] 저와 오디오 거래하면서 직접 제 인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충고해주신 분도 있으셨습니다. 오디오 하는 사람에게 사기 당해본 적 여태까지 없었고 그들과 진심으로 공명하고 좋은 조언 많이 들었습니다. 오디오 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본 적 없었습니다.



6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진전이 없어서 힘이 듭니다. 자살 충동은 벗어나기 힘든 일종의 늪입니다. 저는 무로 돌아가면 중국 현인들의 말대로 정말 편할까 생각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한명의 인간이지만 죽음을 갈망합니다. 그럼에도 모순되게 성적욕구가 강합니다. 살면서도 죽고싶은 걸까요.



이만 책임을 지고 탈퇴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사과가 짧아서 더 죄송합니다...



p.s 문학동네 당선되어 꼭 천만원 받아 그거 전부 책사서 집을 완전히 도배하고 싶으니까 제발 문학동네위원분들 아시면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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