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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기생충과 면역체계... (아토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30 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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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0

제목

아토피, 기생충과 면역체계... (아토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글쓴이

김산 [가입일자 : 2007-06-11]
내용
훔, 아토피에 대해 가볍게 정리한 글입니다.(가볍다고는 해도 좀 길군요.) 후다닥 날림으로 쓴 글이라 문장 연결도 어설프고 그렇네요. 아토피 이야기가 나와서 얼른 작성해 올립니다. 그냥 저랑 아내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저희 부부는 태어난 아기가 좀 크면 어디서 회충알이라도 좀 구해서 먹일 생각입니다만... ^^;; 퍼가시는 건 자유지만, 출처는 꼭 밝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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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기생충과 면역체계.



인간은 수천 수만 년 혹은 그 이상 주변의 자연 속에 살아가기 위해 진화해 왔습니다. 외부의 요인들에 자신을 맞춰가거나 공존하거나 혹은 그 요인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죠.



시베리아의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눈의 반사광으로부터 실명을 막기 위해 눈이 작아지고 추위에 노출된 얼굴에서 체온을 지키기 위해 평평한 얼굴로 얼굴을 바꿨습니다. 긴 비강을 통해 허파로 유입되는 찬 공기를 데웠고요. 반대로 따스한 곳에서는 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죠. 입체적인 얼굴과 큰 눈을 가지게 진화해 왔죠.



또는 인간은 각종 유산균을 장 속에 기생시킴으로 자신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죠. 항생제를 복용하면 뱃속이 불편해 지는 이유는 항생제가 이 장내 유산균을 죽여버리기 때문에 장이 난리를 피우게 됩니다. 인간은 유산균에게 적정량의 에너지와 좋은 살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유산균은 대장을 편안케 해주는 공존의 길을 택한 거죠.



만일 인간이 외부 요인과 받아들이거나 공존할 수 없게 되면 인간은 그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 세균에 대해 인간은 면역 시스템을 발전 시켰죠.



원래 인간은 수 만년 동안 기생충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기생충은 아마 애완동물 보다 오래된 인류의 친구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생충은 몸 속에 살지만 유산균과 달리 인간에 도움이 되지는 않죠. 해서, 몸은 비록 완전한 무기는 아니지만 기생충과 싸우기 위해 이뮤노글로블린 E (IgE)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놈은 몸 속에 들어온 각종 기생충과 싸우는 일을 담당하는 놈이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인간은 자신에게서 영양분을 뺏어가는 기생충을 효과적으로 몰아낼 방법을 찾아 냅니다. 기생충 약을 통해 회충 요충 편충에 십이지장충까지 싹 쓸어주는 구충제를 개발해 내게 됩니다. 이 약 한 알로 수만년간 인류가 떼어 낼 수 없었던 기생충을 한번에 해결해 주었죠.



거기다 보다 발전된 위생 환경은 과거 인분을 비료로 쓰고, 재래식 화장실 등의 불결한 환경을 통해 전파되던 기생충의 감염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자다가 일어나서 항문을 긁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동안 부지런히 일하던 IgE가 실업자가 되어 버린 것이죠. 기생충이 있어야 바쁘게 일할 텐데, 이제는 빈둥 빈둥 놀아야 할 신세가 되어버린 거죠. 거기다 우리 몸은 매정한 우리 사회와는 달리 복지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실업자가 된 IgE에게도 이전과 똑같이 에너지를 공급해 주며 여전히 살갑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이제, 우리 몸의 호의에 감사한 IgE는 무슨 일을 할까요? 고마움에 감사해야 하니 빈둥 빈둥 놀 수는 없고, 쉬면서 잘 먹어놨으니 컨디션도 좋고, 다들 뭔가 열심히 일하는데 노는 것도 좀 그러니 좀 아니다 싶은 애들이 걸리면 닥치는 대로 공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유전자에는 기생충을 공격하라고 되어 있는데, 기생충을 본적도 없고 하니 정신 나간 십자군 마냥 우리 편을 공격하는 것이죠. 공격 본능만 남아 자기편 골대로 돌진하는 축구선수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원래 기생충 등에 대비해 만든 IgE라는 면역 시스템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자기의 몸을 공격하는 것이 아토피나 알러지의 원인이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뭐, 좀 더 정확하게는 이쪽이 정설로 굳어지는 중입니다.)



뭐, 기생충이 판치던 과거에는 없다가 막상 위생 상태가 극히 개선된 최근에 급격히 늘어난 점이나, 시골(자연)으로 돌아가 흙 만지면서 (기생충에 감염되면) 상태가 호전 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학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욱이 최근 아프리카나 제3세계에서 광범위 하게 구충 사업을 실시한 동네에서는 어김 없이 아토피의 발병률이 올라갔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떠오르는 치료법은 IgE의 활동성을 억제하는 방법 등이 연구 되고 있지만, 사실 가장 간단하고 좋은 치료법은 (하지만 권하기 힘든 방법이죠.) 그냥 회충에 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IgE에게 일자리를 구해주는 것이죠. 실제로 아토피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영국의 어느 연구팀에서는 연구원들이 자원자를 구하지 못해 직접 기생충알을 먹었다는 뉴스도 있었죠.



이웃 일본의 한 의사는 아토피 등의 질환을 모원병(母原炳)이라고 부르더군요. 엄마가 원인인 병이라는 소리죠. 엄마가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한 결과 아이들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병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를 아토피나 천식 등의 면역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한 방법은 아이를 좀 더럽게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를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등 각종 공해 물질로부터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원래 존재하고 수만 년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접하던 일상적인 물질로부터도 차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죠. 더럽긴 해도 필요한 것이었거든요.



아이들은 (농약이 없다면) 흙장난도 적당히 하고 자기 대소변 위에서 뒹굴기도 하고, 뭔가 100가지 세균이 잔뜩 묻어 있는 소파 아래 3년 묵은 쓰레기도 빼서 빨아보고, 뱃속에 기생충도 조금 가져보고 해야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자라도록 진화해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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